경찰관은 늘 범죄자와 대면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 범죄자 가운데에는 돈이 많은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만약 경찰관의 도덕관념이 희박하면 범죄자로부터 돈을 받고 풀어주거나 혹은 혐의를 감춰줄 수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일이 태국에서 발생했다.
경찰서장의 이상한 재산
태국의 한 경찰서장이 매우 납득하기 어려운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의 집은 한국 돈으로 21억 원에 달하는 대 저택이다. 집안에 수영장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의 그 화려한 집 내부에 우리가 일명 ‘슈퍼카’라고 부르는 매우 고급 차량이 13대나 발견이 되었다고 한다. ‘슈퍼카’라는 별칭이 붙은 자동차는 최소한 1억이 넘는 매우 고가의 차량을 말한다. 그러므로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차량 가격만 13억 원이 넘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태국의 경찰서장의 급여가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의 월급은 한국 돈으로 143만 원 정도라고 한다.
예상되는 그림
월 143만 원의 급여를 받는 사람이 21억 원을 호가하는 수영장이 달린 호화 저택을 구입하고 슈퍼카를 13대나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이쯤 되면 마음속에 예상되는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그리고 슬픈 것은 그 예상되는 그림이 맞다는 것이다. 그는 매우 부패한 비리 경찰인 것이다. 최근에 밝혀진 비리는 용의자에게 돈을 뜯어내려 고문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용의자는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고 한다. 그러자 이 경찰서장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려고 CCTV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고 한다.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이 경찰서장은 부하 경찰관의 신고로 비리가 드러나고 살인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경찰관과 정의
경찰은 늘 박봉을 받으면서도 고되고 위험한 근무환경으로 대표되는 직종이다. 그리고 경찰관은 사회의 최전방에서 범죄를 소탕하고 정의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람들이다. 그러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경찰관이 태국의 경찰서장처럼 비상식적 도덕관념과 정의 개념을 가지고 있으면 어떠한 비상식적 인간이 되는지 매우 잘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이것은 비단 경찰의 문제만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방, 언론, 공무원 등 모든 직군에 해당이 되는 사례인 것이다. 자신이 현재 어떠한 종류의 일을 하며 급여를 받는지를 생각하지 못한다면 누구라도 태국의 경찰서장과 같은 비상식적인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어떠한 형태라도 힘을 가지고 있다는 직군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비리는 반드시 밝혀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반드시 밝혀지도록 사회 전체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개인의 비리는 사회 전체에 썩은 냄새를 진동시키기 때문이다. 지금도 자신의 자리에서 정직하게 일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 썩은 냄새를 유발하는 소수가 사회를 어지럽히면 절대로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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