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보이즈 2천 6백억 원 합의금

미국에 판매된 기아 자동차의 일부 차종은 도난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오래전부터 보도되었다. 그래서 기아 자동차만을 훔치는 10대를 일컫는 말이 기아 보이즈이다. 이들의 절도로 피해를 입은 기아 자동차 소유주들이 현대 기아 자동차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이 소송의 결과 현대 기아 자동차 그룹은 미국 달러로 2억 달러, 한국 돈으로 약 2천6백억 원의 합의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기아 보이즈의 출현 배경

십여 년 전부터 자동차들에는 도난 방지를 위한 특별한 장치가 부착되어 출시되었다. 이 장치는 자동차 열쇠와 자동차 간에 특수 암호키를 장착하여 서로 맞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장치이다. 이른바 이모빌라이저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 판매된 기아 자동차에는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는 이 특수 암호키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 사실은 미국의 10대들에게 기아 자동차를 훔치는 동기를 만들었다. 그렇게 기아 자동차를 훔치는 미국의 10대를 일컫는 말이 바로 기아 보이즈인 것이다. 그리고 2022년에는 이 기아 보이즈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자동차들

 

기아 자동차 소유주들의 집단 소송

이렇게 기아 보이즈들에 의해서 자동차를 도난당하는 피해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난당한 자동차는 또 다른 범죄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러자 도난당한 자동차의 소유주들이 현대 기아 자동차 미국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 것이다. 자신들이 구입한 자동차가 너무도 쉽게 도난의 표적이 된 것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현대 기아 자동차 미국법인은 미화로 2억 달러(한화, 약 2천6백억 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를 한 것이다. 또한 이 소송의 결과로 미국에 판매된 현대 기아 자동차 가운데 도난방지장치가 부착되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 현대 기아 자동차 미국 법인은 적극적으로 조치를 하기로 했다.

 

 

설상가상

미국에서의 자동차 산업은 일명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서 앞날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자동차, 심지어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까지 문제를 삼으며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그러므로 미국에서 생산된 미국산 전기 자동차와 이미 출발점이 다른 가격대로 경쟁을 해야 한다. 한국산 전기 자동차를 1,000만 원도 훨씬 넘는 돈을 더 주고 구입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현대 기아 미국 법인은 기존에 판매된 자동차들까지도 도난방지장치를 새롭게 마련하여 적용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비용인 것이다. 현대 기아 자동차는 설상가상의 상황을 만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