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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사

위록지마의 세상

by upright-life 2024. 1. 12. 12:46

위록지마(指鹿爲馬)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직역을 하면 위록, 사슴을 지칭하면서 지마, 말이라고 한다. 이미 뜻에서 사자성어의 의미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내 주변의 사람을 속이고 세상을 속이고 심지어 나 자신조차도 속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내가 그 안에서 엄청난 이익을 취하려고 하는 것이다.

 

 

위록지마의 유래

고대 진나라 초대황제인 진시황이 죽었다. 그때 똑똑했던 아들(태자) 부소는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변방지역에 나가 있었다. 황제 계승 서열상 태자 부소가 차기 황제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한편 환관이었던 조고는 부소가 황제가 되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것을 염려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나이 어리고 어리숙한 진시황의 어린 아들 호해를 차기 황제로 만든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환관 조고는 진시황의 유서를 위조했던 것이다. 어린 호해가 황제에 즉위하고 환관 조고는 정적들을 숙청하고 자신이 재상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한 잔치 자리에서 사슴 그림을 한 점 가지고 와서 말이라고 우겼다. 그러자 재상 조고를 두려워했던 다른 대신들이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인정을 했다는 일화가 있다.

 

사슴 말 세상

 

위록지마의 의미

이러한 의미를 가진 위록지마는 사슴 그림을 보고 말이라고 한다는 직역 외에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신이 원하는 권세를 잡고 그 힘을 누리고 싶어서 자신의 상전을, 요즘 단어로는 윗사람을 농락한다는 것이다. 다분히 저열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의미도 있다. 역시 유래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말도 안 되는 명제를 들고 와서 그 명제가 참이라고 고집스럽게 우겨서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한다는 의미이다. 이도 또한 내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것이므로 악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위록지마의 세상

이 위록지마의 유래는 이미 3,000년 전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3,0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위록지마가 성행한다면 매우 곤란할 것이다. 왜냐하면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그 역사를 통해서 오늘을 바르게 살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환관 조고의 위록지마는 주변 대신들을 곤란하게 만들었고 어린 황제 호해를 더욱 어리석게 만들었고 끝내는 환관 조고 자신을 파멸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2024년의 대한민국은 위록지마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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