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라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살짝 조롱이 섞인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삼모사를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도 많이 찾아볼 수 없고 더욱이 조삼모사를 당하는 사람들도 그리 흔하지 않다. 누군가 조삼모사를 당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을 매우 불쾌하게 만드는 것이고 그 결과는 매우 치명적인 관계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런 흉흉한 의미의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을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다.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유래
지금부터 대략 1,000년 전 중국에 송나라가 있었다. 송나라는 960년에서 1279년까지 대략 300년 정도 유지했던 나라이다. 그 송나라에 저공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원숭이를 매우 좋아해서 많은 원숭이를 키웠다고 한다. 그러자 원숭이 사료값이 너무 많이 지출되었다. 그래서 그는 사료값 지출을 줄일 목적으로 원숭이들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아침에 도토리 3알을 주고 저녁에 도토리 4알을 주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이다. 그랬더니 원숭이들이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러자 저공은 알았다. 그러면 아침에 4알 저녁에 3알을 주면 만족하겠느냐? 그랬더니 원숭이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하루에 도토리 일곱 알을 주는 것은 동일한데 교묘하게 눈속임을 한 것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세계관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자성어인 조삼모사(朝三暮四)는 그래서 매우 교묘하고 교활한 속임수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고 권모술수를 통해 상대방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여 현혹시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세상에는 참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뒤섞여 살아간다. 그들은 각자 나름의 세계관을 알게 모르게(자신이 인식을 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가지고 살아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세계관도 있다. 그걸 통칭하면 상식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고 공감하는 그러한 세계관을 말한다. 그런데 특정 부류의 사람들은 안 좋은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왕왕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조삼모사(朝三暮四)와 같은 사고를 삶에서 실제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
불쾌해하는 사람들
이러한 조삼모사(朝三暮四)를 직접 당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매우 불쾌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아니 직접 당하지는 않더라도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서 듣는다고 하더라도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정상일 것이다. 그렇든 조삼모사는 일평생 한 번을 만날까 말까 하는 특이한 삶의 방식인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세계관으로 삼아 살아간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필시 그가 속한 공동체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끝내는 조삼모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모이면 집단지성이 생기고 집단지성은 결코 조삼모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속임수나 교활함이 없고 정도(正道)의 소문이 들려오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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