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봉상왕(烽上王)은 폭군으로 기록되어 있다. 봉상왕은 왕권을 물려받는 과정에서도 매우 석연치 않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봉상왕은 짧은 재임기간 동안 온갖 나쁜 짓을 골라서 했다. 종국에는 신하에 의해서 폐위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봉상왕이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봉상왕의 삶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부(相夫)에서 국왕으로
봉상왕의 알려진 이름은 상부(相夫)이다. 혹은 삽시루(歃矢婁)라고도 한다. 아버지 서천왕(西川王)이 서기 292년에 사망하자 그 뒤를 이어 국왕으로 즉위하였다. 역사에서 평가하는 봉상왕은 매우 부정적이다. 교만하고 타락하였으며 극도로 이기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또한 의심도 많아서 자신의 숙부인 달가(達賈)와 이복동생인 돌고를 숙청하기도 했다. 이들의 죄목은 역모죄이다. 물론 달가나 돌고는 역모를 꾀한 적이 없다. 단지 그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이다. 여기에서 이복동생 돌고는 아버지인 서천왕이 죽기 전 유언으로 다음 왕위를 약속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국왕에서 폭군으로
봉상왕의 재위 기간은 서기 292년에서 300년까지로 대략 8년 정도이다. 그 기간의 대부분이 자신을 위해서 사용되었다. 최악의 사건은 그가 폐위되기 2년 전에 일어났다. 온 나라에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 죽어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백성의 안위는 생각지도 않고 오로지 자신을 위한 왕궁을 크게 짓는 일에만 몰두하였다. 이에 신하였던 창조리가 충심으로 진언하였으나 그의 말을 전혀 듣지 아니하였다.. 이에 창조리는 봉상왕의 이복동생이었던 돌고의 아들 을불을 찾아 봉상왕을 폐위시키고 을불을 새로운 국왕으로 즉위시켰다. 폐위된 봉상왕은 스스로 목을 메 자살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귀 기울이지 않는 자
고구려 봉상왕을 드라마로 만든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창조리가 봉상왕을 폐위시킨 이후에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자에게는 반성이 없고 희망도 없다’ 봉상왕을 한 마디로 평가하기에 매우 적합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이 평가는 단지 봉상왕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든 국가의 지도자라고 한다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그들의 형편은 어떤지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데 자신의 처소에만 신경으로 쓰고 자신의 치장에만 신경을 쓰는 지도자라고 한다면 그는 절대로 반성도 하지 않을 것이고 그에게서 어떠한 희망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봉상왕에게서 배우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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