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대학교수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 해를 상징할 수 있는, 나타낼 수 있는 사자성어를 발표해 왔다. 2022년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의미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하였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이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는 정의도 저버린다는 의미이다.
견리망의(見利忘義)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이익이 정의를 해치면서까지 창출해야 한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정의롭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이익은 이익이 아니라 불의의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불의의 결과는 결코 일반인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아마도 대학교수들의 눈에는 이익을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불의를 저지르는 사람들 혹은 상황들이 많다고 생각되었나 보다.
견리망의와 과이불개
그렇게 생각하면 분명히 견리망의는 올바른 것이 아니다. 잘못된 삶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잘못된 삶을 살고 있으면서(過而) 전혀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不改) 대학교수들은 견리망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과이불개를 하는 이유가 견리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막대한 이익이 생기는데 어떻게 그것을 놓칠 수 있다는 말인가? 이익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불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견리망의와 과이불개는 다른 말이 아닌 것이다.
견리망의와 송구영신
해마다 연말이 되면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송구(送舊)-옛 것을 보내고, 영신(迎新)-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옛 것은 무엇이겠는가? 대학교수들이 선택한 사자성어를 빌어 설명하자면 견리망의가 옛 것이 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할 구습이 될 수 있다. 그것을 버려야 새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면 새것은 무엇인가? 견의망리(見義忘利)가 되면 어떨까? 정의를 위해서 부당한 이익을 멀리한다. 옛 속담에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바르지 않은 것을 행하지 말라는 말일 것이다. 옛 구습이 바르지 않다면 가지 말아야 하고 이미 그 길을 갔었다면 과이불개 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4년에는 대학교수들이 견의망리(見義忘利)를 선정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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