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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사

시민의식의 이중성

by upright-life 2021. 5. 27. 20:51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은 매우 높기로 유명하다. 심지어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의 정직성에 대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시민의식이 이중성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촛불 집회

2016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의 촛불 집회가 도심에서 밤늦게까지 진행이 되었다. 그러한 시위 형태 자체도 외국인들의 눈에는 매우 이색적인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그렇게 많은 불특정 다수가 모인 곳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게 마련이다. 예를 들면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 난다든지 아니면 상점의 일부가 시위대에 파손이 된다든지 혹은 시위 자체가 매우 혼란스럽고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6년 촛불 집회에는 그러한 일반상식이 모두 깨졌다. 아무런 폭력이 일어나지 않았고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각자 처리를 했으며 상점과 시위대가 서로 돕기까지 했다. 그것을 본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촛불집회-쓰레기-한강공원
촛불집회 쓰레기 한강공원

 

코로나 정국과 여름

1년 반 정도를 이어온 코로나-19는 시민들의 인내심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래서 모이지 못하는 실내를 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나가고 있다. 특히나 여름이 가까워 오면서 강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다. 대한민국에 있는 크고 작은 강에는 그 주변을 대부분 공원으로 조성해서 시민들의 편안한 쉼의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19와 여름이 만나며 많은 시민들이 저녁과 밤 시간에 강변으로 모여들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저마다 손에 각종 주류와 안주류를 가지고 온다. 왜냐하면 실내에서는 그러한 활동이 금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강변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떠난 이후에 발생한다. 그들이 어떤 종류의 술을 마셨는지 그리고 어떤 안주를 먹었는지 그대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자신들이 만든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하고 떠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강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아침에 산책을 할 때마다 쓰레기장으로 변한 공원을 목격한다고 한다.

 

 

 

무엇이 진짜 모습인가?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이 2016년 촛불 집회 때 보여준 것이 진짜인지 아니면 2021년 코로나-19 시국에 강변에서 보여준 모습이 진짜인지 같은 국민의 입장에서 묻고 싶다. 만약 2016이 진짜라면 지금은 왜 이렇게 되었는가? 그리고 2021이 진짜라면 2016은 엄청난 위선을 보였다는 것인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서 모두가 예민해져 있다. 그리고 모두가 깊은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때에 내가 편하자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그러한 현장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 그 배려가 돌고 돌아서 결국 내가 그 배려의 당사자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그래서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는 선진 시민의식을 가진 나라가 되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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