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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사

의사들의 자기모순

by upright-life 2021. 5. 26. 20:31

자기모순이라는 말은 자기가 한 말이나 행동이 자신의 과거 행적을 공격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의사들의 비윤리적 행태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 뉴스를 보면서 의사들의 자기모순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방 공공 의대를 건립하면 안 되는 이유

정부에서 전 국민에게 공평한 의료혜택을 제공하자는 의미에서 지방에 공공 의대를 설립하고 그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 의사 생활을 해야 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 당시 대한의사협회와 그에 동조하는 매우 많은 의사들은 불법으로 파업을 하면서까지 그 정책의 시행을 막았었다. 심지어 응급실까지 비웠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의료의 질이 낮아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 말은 곧 의사들은 매우 전문직이고 그래서 의사들의 의료 활동은 매우 전문적인 과정을 거친 이후에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만이 담당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국민들에게 보다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이다.

 

수술실과-의사
수술실의 의사

 

자기모순의 현장

그런데 최근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인천의 모 척추전문 병원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척추 수술을 하는 수술실 CCTV를 보면 의사가 아닌 병원의 행정직원들이 수술을 집도하는 것이 그대로 촬영이 되었다. 그리고 그 동영상은 방송사에 제보가 되었고 그 방송사는 제보된 동영상을 뉴스로 제공을 했다. 그 동영상 속의 내용을 보면 척추수술 정도는 행정직원들이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공공 의대를 건립하는 것이 의료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라면 행정직원에 의한 수술은 의료의 질이 보장된 것인지 의문이다. 그러므로 다른 병원은 모르겠으나 최소한 인천의 이 병원 의사들은 의료의 질을 운운하며 공공 의대 건립을 반대하면 절대로 안 되게 생긴 것이다.

 

 

 

이러한 일이 이번이 처음인가?

동일한 방송사에서 보도한 바에 의하면 수술 현장에서 대리수술이 적발된 것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심지어 의료기기 납품업체 영업사원이 무릎 수술을 집도한 것도 발표가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매우 위험한 불법 대리수술이 적발되어 재판에 넘겨진다고 하더라도 의사 면허가 취소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그러니 그러한 의사들이 당당하게 불법 대리 수술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전국에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입각해서 의료 윤리를 성실히 지키며 의료 활동을 하는 의사들이 그렇지 않은 의사들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의사들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자격을 유지시켜 준다면 의사들은 스스로가 주장한 내용을 스스로의 결정으로 공격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의료의 질은 말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의사들의 양심으로 지켜지는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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