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정체성을 말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평상시에 어떤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보면 된다. 동일하게 내 정체성은 내가 삶의 신조로 삼는 것이 무엇인지로 판가름된다. 그런데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매우 헷갈리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도출해 낼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드러난 사실
어떤 사람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되면서 대통령이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살아있는 권력도 철저하게 수사하라” 그렇게 검찰총장에 부임한 이후 여당 의원들로부터 그리고 여당 지지자들로부터 원성이 쏟아져 나왔다. 그 검찰총장이 살아있는 권력만 수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와 여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랬더니 그 검찰총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대통령께서 검찰총장인 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그 한마디 말로 여당 의원들의 질문을 일소해 버린 것이다. 대통령이 검찰총장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라고 했으니 국회의원들이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이 검찰총장은 그 이후 임기를 마치지 않고 검찰총장직에서 사임을 했다.
검찰총장을 사임한 이후의 행보
그 검찰총장이 사임한 이후에 결국 그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그 발표하는 자리에는 그는 현 대통령이 매우 잘못된 대통령이므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이후로도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고 급기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공약을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도 현 정부를 비판하고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현 정부를 비판했다. 상식적으로는 매우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현 정부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에는 매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한 번만 다시 생각하면
그가 검찰총장일 때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그 말을 필요 이상으로 충실히 지킨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장에서도 대통령이 끝까지 열심히 하라고 했다는 말로 자신이 지금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이다. 그러면 이 두 가지 대통령의 발언과 그 발언에 대한 그 검찰총장의 반응을 보면 지금 그가 입만 열면 현 정부와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칫 자신을 지지해준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아니면 현 대통령이 매우 나쁜 사람이었지만 자신이 워낙 탁월한 사람이라서 신임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대통령에 대한 야욕을 채우기 위해 좋은 대통령을 흠집 내는 악한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다른 대답이 있을 수 있겠으나 하여간 대통령 아래에 있을 때 에는 필요에 따라서 대통령의 말을 적절하게 이용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공직에서 사임한 이후에는 상반된 말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도대체 뭐가 정답인지 그래서 그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일반인으로서는 도대체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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