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국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르는 보안이나 비밀이 강조되는 조직이다. 그러다 보니 조직 문화가 폐쇄적으로 고착되었고 그 폐쇄적 조직 문화가 문제를 일으키고 발생된 문제를 은폐시키는 도구가 되었다.
최근에 화두가 된 군대 내 성추행 문제
최근에 공군의 한 여성 부사관이 혼인신고를 한 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목숨을 끊는 장면을 모두 그녀의 스마트 폰으로 녹화를 해 놓았다. 그러한 극단적 결정을 하게 된 동기는 다름이 아닌 군대 내 성추행 사건이었다. 여성 부사관은 회식을 마친 후 복귀하는 차 안에서 남성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그리고 그 여성 부사관은 그 남성 부사관을 비롯한 군대 내 상관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서 이 문제를 신고하고 보고를 했다. 왜냐하면 그 여성 부사관은 지속적으로 그 부대에서 군대 생활을 하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고를 받은 상관의 반응
보도에 의하면 그 신고를 받은 상관들은 매우 일관되게 그 여성 부사관이 당한 성추행 문제를 무마하려고만 했다는 것이다. 성추행을 저지른 남성 부사관에게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성추행을 당하고 신고를 다섯 차례나 한 여성 부사관을 수차례 불러서, 심지어 술자리를 만들어 가며 없었던 일로 해 달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그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에 보고를 받은 참모총장의 조치도 해당 부대에서 철저히 조사하라는 정도였다고 한다. 이 말은 결국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범죄를 조사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사를 마친 조사관들의 보고서에는 ‘단순 변사’로 기록되고 그 상태로 보고가 되었다는 것이다. ‘단순 변사’, 그러니까 그냥 죽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될까
일단 군대의 폐쇄적이고 매우 보신주의적 조직문화가 한몫을 한다고 본다. 역시 언론 보도를 보면 군대 내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자신의 출세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 일단은 축소하거나 심지어 없던 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피해자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얼마나 수치스러웠는지 그래서 그러한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이 일이 확대되어 자신의 상관이 알게 되거나 혹은 외부로 알려졌을 때 자신이 진급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물론 전체 군인이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반복해서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이미 발생된 성추행 사건이 있음에도 해당 부대에서 쉬쉬하고 덮어버린 일들이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폐쇄적인 조직문화는 아군의 전력이 적군에게 발각되었을 때 작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지 범법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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