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나 그중에 하나가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상식선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개인이나 단체가 그 사회의 일원임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지표라 하겠다. 그런데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비상식은 어떤 이의 말이나 상상의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 그런데 자꾸, 빈번하게 비상식이 현실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정당
대한민국의 정당은 크게 보면 보수정당이 있고 진보정당이 있다. 보수정당에서는 연이어 자유 민주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진보정당이 집권하면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분열되거나 심지어 파괴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로 말하기도 한다. 몇 년 전에 이런 말들도 들려왔다. 문 OO이 집권하면 대한민국을 통째로 중국에 넘겨준다는 루머이다. 또한 최근에 들은 말도 있다. 이 OO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공산화된다는 말이다. 이 모든 말들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요약하자면 보수정당은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당이고 그래서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자유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자부심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시각에서 진보정당은 자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보수정당에서의 비상식적 행태
그런 보수정당에서 2025년 5월 9일 새벽 1시부터 매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났다. 자신들이 여러 공개경쟁을 거쳐 선출한 대통령 후보가 있다. 당원들과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하여 선출한 후보인 것이다. 그런데 그 후보를 석연치 않은 이유, 비상식적인 이유를 들어 사퇴시켰다. 그리고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입후보 등록 공고를 발표했다. 새벽시간에 그것도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새벽시간에 32개의 준비서류를 제출한 사람이 1명 있었고 그 사람이 최종후보가 되었다. 그리고 2025년 5월 9일 저녁 10시 현재 그 새로운 후보는 당원들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절차가 과연 상식적인 것인가 의문이 든다. 그리고 과연 민주적인 절차인가도 의문이 든다. 그렇게 민주주의를 외치던 정당에서 보인 행태치고는 매우 보기 드문 희한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주변인들의 반응
언론들도 그렇고 심지어 그 정당의 많은 의원들 마저도 이러한 행태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두 명의 후보 중에서 누가 더 나은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 후보인지도 모를 일이다. 단지 절차적 정당성과 상식이 무너진 결정이라면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내기는 힘들 것이다. 지도부의 쿠데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입당한 지 하루 만에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느 정당에서는 심지어 고쳐 쓸 수 없는 정당이라는 비판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을 받는 후보가 과연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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