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두고 경기지역의 버스 업체들이 파업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수능에 아무래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최종적으로 협의가 되면 모든 버스들이 정상 운행을 하겠지만 그마저도 수능 당일 0시~4시 사이에 마지막 협상을 한다고 한다. 그러니 수능을 앞두고 여러 가지가 뒤숭숭하다.
대한민국의 버스
대한민국의 모든 버스는 일부 공영의 성격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왜냐하면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100% 민간 회사이나 노선에 따라서 정부로부터 일정 금액의 지원금을 받고 운영을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지원금을 지급하는 이유가 대중교통은 일정 부분 공공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만약 정부의 지원금이 완전히 끊기게 되면 현재 운영 중인 버스 중에서 상당수의 버스들이 멈춰 서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모든 버스는 민간과 공공이 합작하여 운영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버스 종사자들의 열악한 환경
그런데 문제는 버스 서비스에 종사하는 인원들의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다. 비록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정작 버스 기사들은 엄청난 격무에 시달린다는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된다. 최근에도 어떤 광역버스 기사가 한 번 운행을 나가면 대략 90km 정도를 운전한다고 한다. 그래서 붐비는 시간에는 심지어 기저귀를 차고 나가기도 한다는 보도는 정말 충격적이다. 왜냐하면 시내에서 90k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려면 아무리 막히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소 3시간 이상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정체 시간에는 4시간이 초과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버스 기사들은 언제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직 종사자의 처우를 비롯해서 열악한 근무 환경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러한 요구를 파업의 형태로 표현하는 날짜가 하필이면 수능 당일일 필요가 있겠는가? 앞서 설명한 대로 일정 부분 공공의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버스회사가 국가가 시행하는 수능일에 파업을 한다니 도무지 설득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수능은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되는 개념이다. 그래서 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는 심지어 민항기도 우회 운행을 하거나 혹은 운행을 고의 지연시키기도 한다.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입이라는 짧은 단어 하나에 사활을 걸기도 하는 것이다. 심지어 시험 감독관의 조그마한 행동도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서 감독관들도 엄중한 교육을 받고 수능 감독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수능 당일에 버스가 파업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는 것은 매우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주변의 반응은 일관되게 버스노조에 긍정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파업에 어떤 명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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