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이트 해커라는 말이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말은 곧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화이트 해커라고 했던 말이 왜 아무 말 대잔치 수준의 지식 자랑인지 살펴보자.
야당 최고의원과 당대표의 협주곡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최근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서 당내 경선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흥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이 시도되고 있기도 하다. 국민 참여 경선은 그러한 흥행의 일환으로 시도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런데 야당인 국민의 힘 소속 최고의원 중 한 사람이 그 더불어 민주당에서 시행하는 국민 참여 경선에 참여를 한 것이다. 당연히 더불어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이러한 행위는 역선택을 선동하는 것으로 구태 정치의 구태를 매우 잘 보여 주는 행위라고 논평을 했다. 그러자 야당의 신임 당대표가 그러한 행위를 한 자당의 최고의원을 감싸고 나섰다. 그리고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이다. ‘원래 해커도 보안 취약점을 털어서 해킹 대상을 해하려는 의도가 있으면 블랙 해커이고, 보안 결함을 미리 알려줘서 보완할 수 있게 하면 화이트 해커이다.’
야당 최고의원의 발언
야당 당대표의 발언에 의하면 야당 최고의원이 여당의 국민 참여 경선이라는 프로그램에 허점이 있어서 그것을 지적하여 보완하게 하려는 선한 의도가 있는 행위였다는 의미가 된다. 그것이 본인이 말한 화이트 해커의 정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문제의 행동을 한 야당 최고의원이 했던 발언은 야당 당 대표의 설명과는 상반된다. ‘7. 11.(일) 오후 9시까지 신청 가능합니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하셔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어 주세요.’ 이것이 야당 최고의원의 정확한 워딩이다. 그가 국민선거인단에 참여한 것은 야당 당대표의 바람대로 프로그램의 허점을 미리 알아내어 알려주기 위한 인도주의적 발상이 아니라 정권교체가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화이트 해커라는 말은 당대표가 ‘나 이런 단어도 알고 있어’라는 정도의 지식 자랑에 불과한 이야기일 뿐이다.
두 번째 문제
설령 국민의 힘 당대표의 바람대로 진짜 국민의 힘 최고의원이 화이트 해커의 역할을 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발생한다. 당 대표의 설명대로라면 더불어 민주당이 실력이 없어서 대통령 후보 경선 프로그램을 허술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국민의 힘 최고의원이 그 허술함을 발견하여 수정하도록 도와주었다는 말이 된다. 국민의 힘 당 대표의 화이트 해커의 의미는 그렇게 해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국민의 힘 최고의원은 국민의 힘의 최대의 난적인 더불어 민주당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국민의 힘의 입장에서 보면 해당행위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화이트 해커라는 말로 포장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최고의원을 징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국민의 힘은 비록 해당행위를 했음에도 그것이 인도주의적인 행위라면 칭찬하고 포용하는 정당인가? 그래서 화이트 해커라는 발언은 자신의 지식 자랑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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