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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사

40명과 1,800명의 근거

by upright-life 2021. 11. 9. 12:36

40이라는 숫자와 1,800이라는 숫자는 혼동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는 숫자이다. 그런데 최근 한 정당에서 집단 탈당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그 당의 지도급에 있는 의원은 탈당한 숫자가 40명 정도라고 방송에서 발표했다. 그러자 당 대표는 도대체 4040명이라는 숫자가 어디서 나온 것이냐며 실상은 1,800명이 탈당을 했다고 발표했다.

 

 

 

청년 탈당

국민의 힘에서 진행되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끝이 났다. 참 여러 가지 말이 많았던 경선이었다. 그렇게 말이 많았던 만큼 후보들 간에 지지하던 연령층도 매우 뚜렷했다.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는 주로 50대 이상의 중년 및 노년층의 지지를 받은 반면 2위로 아쉽게 패한 후보는 40대 이하의 주로 젊은 층에서 지지를 보냈다. 그렇게 경선이 끝나자 국민의 힘 홈페이지가 난리가 났다. 그동안 국민의 힘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던 젊은 층들이 집단 탈당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서 자신이 국민의 힘에서 탈당한 인증샷을 올리며 탈당 인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군중들
군중들

 

지도부의 불협화음

이러한 현상은 분명 대선을 앞두고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그리고 경선에서 최종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사람에게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국민의 힘의 한 최고의원이 방송에 나와서 탈당 행렬이 심각한 것처럼 보도가 되었지만 실상은 대략 40여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 힘의 대표가 그 말을 받아서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사실과 다르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탈당을 부추기는 것이며 젊은 층을 모욕하는 것이다. 또한 실제 탈당한 숫자는 지금까지 당대표에게 보도된 것만 1,800여 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최고위원은 4040명이라고 말했는데 당대표가 곧바로 1,800명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국민의 힘의 과제

이렇듯 국민의 힘은 지금 두 가지 커다란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첫째는 이탈하는 젊은 층들의 성난 민심을 어떻게 다시 되돌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심지어 어제까지 국민의 힘의 당원이었던 청년들이 본선에서 국민의 힘의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말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사람은 매우 잘 알 것이다. 표창장 사건으로 대학생들이 분노를 표출한 것을 검찰총장 생활을 하면서 분명히 보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과제는 경선이 마쳐지면서 국민의 힘이 극명하게 분열되는 모습을 외부에 노출했다는 것이다. 물론 더불어민주당도 그러한 모습이 경선 종료 후 잠시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곧바로 봉합이 되고 선대위가 정상적으로 꾸려졌다. 국민의 힘도 더불어민주당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봉합이 될 것인지가 커다란 관심사가 되었다. 만약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과 하나가 되지 못한다거나 혹은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들 간에 하나가 되지 못한다면 결국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는 대통령도 돼보지 못한 상태에서 레임덕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한쪽 다리와 한쪽 날개가 꺾인 상태로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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