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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사

‘내가 무섭습니까’의 의미

by upright-life 2021. 9. 9. 09:05

야당의 한 대통령 후보가 최근 불거진 사건에 대해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 사건에 자신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자 그 대통령 후보는 치사하게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오라며 내가 무섭습니까라는 표현을 했다. 어떤 의미일까?

 

 

 

이 표현에 대한 다양한 해석

전직 법무부 장관은 이 표현을 보고 한 번도 국민을 무서워해 본 적이 없던 사람이 지금 국민을 겁박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표현을 했던 야당의 대통령 후보는 검찰총장 출신이다. 대한민국에서 검찰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다른 야당의 대표는 우리나라의 속담을 인용하여 방귀 뀐 자가 성을 내고 있다라고 해석을 했다. 자신이 잘못을 했으며 오히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있다는 것으로 실제로 내가 무섭습니까라는 표현 자체도 그렇지만 기자회견 내내 화를 내듯 혹은 야단을 치는듯한 어조가 있었음은 사실이다.

 

공포-경찰들
공포 경찰들

 

또 다른 해석

내가 무섭습니까? 이 말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당신은 지금 내가 무섭냐는 의문문이 된다. 질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총장 출신의 야당 대통령 후보는 국민들 앞에서 혹은 다른 정치인들 앞에서 자신이 무서운 존재가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니까 형식은 의문문이지만 내용은 자신의 희망 사항을 매우 가득 담은 문장인 듯하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자신은 일반 국민들과는 차별된 존재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을 수 있고 마찬가지로 다른 정치인과도 격을 달리한다고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그 표현 안에는 스스로를 매우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포함된 표현인 것이다.

 

 

 

확신인가 착각인가?

자신이 매우 가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타인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그를 다른 사람들과 차별되는 매우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확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광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아무리 스스로를 가치 있게 생각하건 혹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건 그 사고는 착각인 것이다. 그리고 또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기를 희망한다면 그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그 사람은 민주국가에서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무서운 존재가 되어 공포정치의 장을 또다시 여는 독재자가 되겠다는 것인가? 그리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야당의 경선에 참여한 사람이 기자회견에서 화를 버럭버럭 내고 소리를 지른다는 것은 참 보기 힘든 진귀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진심으로 바라기는 대통령이 되려는 마음이 있는 모든 후보들은 자신을 최소한 한 번쯤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도대체 뽑아주고 싶은 사람이 없다. 특히나 무서운 사람은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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