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의 목표는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내면이 어떻든 국격에 걸맞은 언어의 품격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전 세계에서 선진국에 포함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할 것이다. 그것이 대통령의 품격이다.
언어란 무엇인가?
내가 지금 구사하고 있는 언어는 내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구사하는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이 어느 정도는 추측 가능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언어이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도 말하는 것을 보고 친구로 사귈지 말지를 결정하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언어는 소통의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도무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던 사람도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공통의 관심사와 삶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급격히 친해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대화이고 그 대화의 가장 중요한 도구가 언어인 것이다.
대통령은 누구인가?
대통령은 국가 내부에서는 의전 서열 1위이고 모든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국가 외부적으로는 한 국가의 얼굴이다. 그러므로 대통령이 가지는 실질적 능력이 매우 중요하며 더불어 품격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대통령은 한 마디 한 마디를 매우 신중하게 말해야 하며 또한 행동도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사람의 언행은 그 나라의 국격을 결정짓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국민들과 동떨어진 언어를 구사한다거나 혹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국민들이 이해 가능한 언행을 보여야 함과 동시에 국격을 대변하는 모습도 보여야 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저렴한 언어가 친서민적인가?
그렇게 중요한 자리가 바로 대통령이다. 그런데 그러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후보로 나선 사람이 공식적인 기자회견 자리에서 일반 국민들이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듯한 언어를 구사한다면 그것은 매우 어색한 일이 될 것이다. 혹자는 그러한 모습을 보고 친서민적인 대화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친서민’이라는 말과 ‘저렴한 언어’라는 말을 구분한다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다. 그래서 ‘저렴한 언어’를 ‘친서민’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친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 후보들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후보로 등록하고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기자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은 결국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를 홍보하고 어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시간이다. 그러한 소중한 시간에 자신을 얼마나 저렴한 생각과 품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를 드러낸다면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신의 행보에 자신의 존재 자체가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닌가? 또한 그러한 저렴한 행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그 시간이 결코 유쾌한 시간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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