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밀복검(口蜜腹劍)이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을 보면 너무도 심각하게 많이 있는듯하다. 심지어 TV 뉴스를 보더라도 이러한 사람들이 종종 나오곤 한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을 매우 힘들게 하고 때로는 공동체의 활동성을 멈추게 하기도 한다. 그만큼 구밀복검(口蜜腹劍)이 가지는 위험성을 매우 심각하다고 하겠다. 오늘은 구밀복검(口蜜腹劍)이 무엇인지 왜 문제가 되는지 간단히 생각해 보자.
구밀복검(口蜜腹劍)의 유래
당나라 현종은 즉위 초기에 매우 유능하여 성군의 면모를 보여주는 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의 성향이 매우 변하였다. 그는 여색에 빠졌고 양귀비라는 희대의 요부를 만나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이러한 왕 주변에는 유명한 간신이 꼭 있다. 당 현종에게는 이임보가 있었다. 그는 환관에게 잘 보임으로 재상까지 오른다. 그 뒤 그는 왕에게 다가가는 통로 역할을 하여 왕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상소는 모조리 차단하였다. 후대에 십팔사략에 이임보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현명한 사람을 미워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하며,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배척하고 억누르고, 성격이 음험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그를 보고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妬賢嫉能, 排抑勝己, 性陰險, 人以爲 口有蜜, 腹有劒). 구밀복검(口蜜腹劍)은 여기서 유래한 말이다.
구밀복검(口蜜腹劍)의 뜻
입 구(口), 꿀 밀(蜜), 배 복(腹), 칼 검(劍)으로 이루어진 구밀복검을 직역하면 ‘입에는 꿀이 있지만 배에는 칼이 있다’이다. 구밀복검을 시전 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달콤하기가 그지없다. 그래서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불가능할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것 같이 말한다. 그래서 그를 신뢰하기도 하고 또한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배에 칼을 품고 있다. 배에 칼을 품고 있다는 것은 언제든 그 칼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내 눈앞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배려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언제든 내 먹이가 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그 칼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가차 없고 무자비하다.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내 앞길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서슴지 않고 칼을 꺼내어 폭력적으로 휘둘러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고 만다.
우리 시대의 구밀복검(口蜜腹劍)
구밀복검(口蜜腹劍)은 단지 당 현종 때 이임보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2024년은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도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구밀복검(口蜜腹劍)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는 많은 것을 베풀고 지원해 주고 배려해 줄 것처럼 말을 한다. 그러나 실상은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립 서비스를 한 것이었다. 그렇게 립 서비스를 한 것에 대해서 누군가 건의를 하거나 바른말을 한다면 그 사람은 곧 배에 있는 칼의 맛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구밀복검의 의미와 유사한 단어가 있다. 양두구육(羊頭狗肉), 표리부동(表裏不同), 인면수심(人面獸心) 등이 그것이다. 평범한 국민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절대로 구밀복검(口蜜腹劍)을 하지 않기 바라며 구밀복검(口蜜腹劍)하는 사람을 지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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