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국민들이 각 후보들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TV 토론이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를 위한 TV 토론은 늘 있어왔던 일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그 일상적인 대통령 선거 TV 토론이 왜 이렇게 힘든 일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기존 계획
지금까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계획되었던 TV 토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만 참여하는 양자토론이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 1, 2위를 박빙으로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송사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매우 흥미 있는 매치를 준비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가 되었다. 지지율 3위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4위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반발한 것이다. 그리고 법원에서 양자토론을 하지 말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결국 기존 계획은 시행되기 어렵게 되었다.
법원의 결정 이후 반응들
윤석열 캠프에서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며 다자 토론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뒤 입장을 바꾸었다. 그들의 논리는 이렇다. 법원의 결정은 양자토론을 방송사가 중계하면 안 된다는 것이므로 생중계를 하지 말고 토론회를 하자는 것이다. 토론의 과정을 녹화한 이후에 인터넷 방송으로 송출하면 된다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이에 대해서 이런 입장을 내놓았다. “다자 토론을 해보니까 상대방에 대한 그 어떤 그 여러 가지 그 생각이라든지 또 이런 것에 대한 검증과 논의가 이뤄지기가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이에 대해서 당연히 타 3당에서는 매우 비판적인 의견을 발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에 대해 “저와 토론하는 게 무섭나 봅니다. 법원의 결정이 있었는데도 그걸 무시한다는 것은 정말 민주주의에서 리더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심지어 자신은 해치지 않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라디오 방송에서 윤석열 후보를 비판했다.
토론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나?
대통령을 뽑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방송사 TV 토론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그 토론을 보고 후보들의 진면목을 그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일반 국민들은 뉴스에서 보도되는 이미지만 접하게 된다. 그 이미지를 기반으로 판단하여 투표를 한다는 것은 눈을 감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 선거는 늘 TV 토론이 있어 온 것이다. 그런데 그 TV 토론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는지 의아하다. 도대체 TV 토론을 하기 위해서 실무자들이 접촉하고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결렬되고 그래서 TV 토론은 점점 더 물 건너가고를 반복하고 있다. 결국 TV 토론을 안 하자는 속셈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대통령 선거를 위한 TV 토론 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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