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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사

공포로 만들어진 평화

by upright-life 2024. 4. 5. 10:42

공포심을 유발하여 평화를 만든다. 매우 역설적인 문장이다. 왜냐하면 공포와 평화는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캐나다에서 공포로 만들어진 평화가 있다고 해서 화제이다. 과거 독재 시대나 냉전 시대에는 그 정권에 의해서 만들어진 평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2024년 캐나다가 그러한 정책을 만들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캐나다는 어떻게 공포로 평화를 만들었는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횡단보도의 공포

일반적으로 인도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고 차도는 차량이 다니는 길이다. 그래서 사람이 인도로 가거나 차량이 차도로 간다면 아무런 사고의 위험성이 없다. 문제는 사람이 차도로 내려가거나 혹은 차량이 인도로 올라왔을 때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발생한 교통사고는 간혹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래서 차도와 인도가 만나는 곳에서는 늘 긴장이 흐를 수밖에 없다. 차도와 인도가 만나는 곳은 어디인가? 바로 횡단보도이다. 횡단보도에서 차량과 사람이 동시에 진입하면 반드시 차량이 사람에게 길을 양보해야 한다. 그런데 캐나다에서는 그 규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심지어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차량이 그냥 휙 지나가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차량 캐나다 벽돌

 

한 시민단체의 역발상

이를 본 캐나다의 한 시민단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고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횡단보도 양쪽에 사람 허리 높이의 단을 만들고 그 위에 벽돌을 쌓아놓은 바구니를 비치한 것이다. 그리고 안내판을 만들었다.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벽돌을 들고 흔들며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며 걸으라는 안내판이다. 그리고 횡단보도를 다 건넌 후에는 반대편에 설치된 바구니에 그 벽돌을 놓으라는 것이다. 자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매우 궁금하다. 신기하게 벽돌을 든 보행자와 눈이 마주친 운전자는 보행자가 다 건널 때까지 횡단보도 앞에 얌전이 정차해 있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벽돌이 등장한 이후에는 보행자들이 더 이상 횡단보도를 건널 때 예전처럼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공포와 평화

벽돌이 등장하기 이전의 보행자들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긴장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벽돌이 등장한 이후의 보행자는 긴장을 사라지고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져있다. 한편 운전자의 입장에서 벽돌을 보면 일종의 공포심이 유발되는 도구로 보일 것이다. ‘너 지금 정차하지 않으면 이 벽돌이 네 차를 찌그러뜨릴 수 있어이런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운전자는 일종의 공포감을 맛보았을 것이다. 그 공포가 운전자로 하여금 차량을 횡단보도 앞에 정차시켰고 그 결과 횡단보도는 차량과 보행자 모두에게 평화의 공간이 된 것이다. 그래서 공포로 만들어진 평화인 것이다. 한편으로 속 시원한 에피소드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살짝 슬프기도 한 이야기이다. 애당초 벽돌이 없더라도 원래의 규칙처럼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으면 모든 차량이 일시 정차를 했더라면 이런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을 없었을 것이다. 캐나다에서 일명 웃픈일이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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