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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사

동문서답의 답답함

by upright-life 2024. 5. 10. 14:40

 

사자성어 가운데 동문서답이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했는데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해 오면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동문서답을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놀라운 인내가 필요하다. 그 대상이 살짝 어려운 존재라면 더욱 큰 인내가 필요하다. 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 나는 아닌 것 같지만 때로는 나도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오늘 동문서답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동문서답(東問西答)의 의미

동문서답의 의미를 굳이 풀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한번 생각해 보자. 동녘 동(), 물을 문(), 서녘 서(西), 대답할 답()으로 구성된 사자성어가 동문서답(東問西答)이다. 단어를 그대로 풀어 직역하면 동쪽에서 질문을 했는데 서쪽으로 대답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쪽에서 질문한 사람은 대답을 듣지 못한 것이 되고 서쪽에 있는 사람들은 질문도 하지 않은 대답을 듣게 되는 생뚱맞은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문서답은 질문한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는 다른 대답을 하는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동문서답을 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흡사 고구마 100개를 쉼 없이 먹고 물을 먹지 않은 상황과 비견된다 하겠다.

 

나침반 질문 엉뚱함

 

동문서답을 하는 사람들의 유형

동문서답(東問西答)을 주로 하는 사람들에는 세 가지의 유형이 있다고 보인다. 첫째는 질문이 무슨 의미인지 정말 몰라서, 이해하지 못해서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무식하고 무지한 경우라 하겠고 일명 동네 바보 형들이 하는 대답이다. 둘째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대해서 매우 일반론적인 관점에서 대답을 하는 경우이다. 이렇게 대답하면 대답을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닌 것이 된다. 허무한 케이스로 끝나는 대화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했으면서 고의적 혹은 정치적 판단의 결과에 의한 대답이다. 겉보기에는 상당한 동문서답(東問西答)으로 보이나 실상은 고도의 정치적 수사이고 매우 정치적인 사람의 경우이다.

 

 

신뢰할 수 없는 동문서답

이 외에도 동문서답(東問西答)을 하는 경우는 더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동문서답을 하는 사람은 대화의 상대로는 적합하지 않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비즈니스적인 관계가 아니라면 깊은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되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동문서답(東問西答)을 하는 사람들은 동일한 질문에 대해서 내게는 A라고 대답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B라고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인 것이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다변화됨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매우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것이 동문서답(東問西答)이다. 동문서답에 대해서 잘 생각하고 이러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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