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청계산을 헤매고 다닌 것이 대략 10km 정도 거리였다. 이에 용기가 생겨 광교산(582m)에서 출발해서 백운산(567m)을 거쳐 바라산(428m)을 찍고 하산하는 연계산행을 계획했다. 총 거리 대략 8km 정도이다. 등산 초보가 대담한 계획을 세운 것이다. 더욱이 전날 일기예보를 보니 낮 최고 기온이 섭씨 29도라는 것을 보고 더욱 용기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출발했다. 늘 그렇듯이 점심은 편의점 김밥 그리고 간식으로 미니초코바 네 개와 찹쌀떡 두 개, 물은 500ml 3병을 준비했다. 그리고 출발~~
광교산체육공원에서 출발
시내버스 두 번 환승을 거쳐 두 시간을 달려간 광교산 체육공원. 그 앞에서 간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등산을 시작했다. 이정표를 보니 광교산체육공원에서 정상까지 대략 3km 정도이다. 할만하다고 생각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출발하고 대략 20분쯤 지난 뒤 나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는 현재 기온이 29도가 아니라 32도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오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흙길이 많았고 계단도 가파르지 않았는데 땀을 비 오듯 흘렸다. 당연히 호흡도 거칠어졌다. 늘 산에 오를 때마다 두 가지 생각을 한다. 힘든데 여기서 포기하고 그만 내려갈까. 이것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가 두 번째이다. 늘 첫 번째와 두 번째 생각이 싸우는데 지금까지는 두 번째 생각이 항상 이겨왔다.
광교산 정상
중간에 너무 힘들어 김밥을 먹었다. 그리고 수리봉을 거쳐 오른 광교산 정상. 582m의 정상석이 나를 반긴다. 그리고 지금, 여기, 우리 광교산에 오길 참 잘했다는 포토존도 아기자기하다. 물론 날이 흐려서 배경이 선명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광교산에서 대략 10분 정도를 쉬었다. 그리고 사진도 몇 개 찍었다. 그리고 드디어 연계산행을 시작하기 위해서 백운산 방향으로 출발했다. 내려가는 계단을 보니 백운산은 간데없고 돌아가면 수지구 고기동 2.7km, 직진하면 토끼재 0.8km라는 이정표만 보인다. 나는 토끼재 방향으로 향했다.
백운산 가는 길
광교산에서 백운산으로 가는 도중에 대피소를 만났다. 노루목 대피소. 그리고 특징적인 것은 멋진 소나무가 백운산에 도착할 때까지 즐비했다. 정말 모든 소나무를 다 사진에 담고 싶을 정도로 멋진 소나무가 많았다. 비록 모두를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그 멋짐을 봄으로 내 마음이 힐링됨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곳을 지날 때 오후 1시 무렵이었으니 피톤치드도 풍성히 흡입했을 것이다. 컨디션이 안 좋아 몸은 힘들었지만 소나무를 보느라 발걸음은 매우 가벼워졌다. 그렇게 걷다 보니 갑자기 짜잔 하고 백운산 정상석이 보였다. 어찌나 반가웠던지.
마지막 코스 바라산
이정표를 보니 광교산 체육공원에서 광교산까지 3km, 광교산에서 백운산까지 1.9km 그리고 백운산에서 바라산까지 2.2km 인듯하다. 그러니까 백운산에서 광교산과 바라산이 거의 비슷한 거리이다. 백운산에서 바라산까지도 광교산에서 백운산까지와 비슷하게 소나무가 멋지게 나를 반긴다. 소나무를 보며 한참을 내려갔다. 그리고 바라산 정상을 가기 위해서 한참을 올라갔다. 나도 모르게 '힘들어 힘들어'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바라산에 도착했다. 바라산에는 정상석이 없다. 대신 백운호수를 볼 수 있다. 그리고 365 계단을 지나 바라산 자연 휴양림으로 내려왔다. 전체 산행만 대략 8km 정도의 거리였다.
'건강 및 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당 예봉산 예빈산 연계 산행 (1) | 2023.10.05 |
---|---|
[100대 명산 4] 수락산 방황기 (1) | 2023.09.26 |
[100대 명산 3] 청계산 타고 넘기 (0) | 2023.06.20 |
[100대 명산 2] 충남 예산 덕숭산 (0) | 2023.06.14 |
[100대 명산 1] 관악산 초보자 코스 (0) | 2023.06.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