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 간의 갈등이 봉합되었다. 봉합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해결이나 화해가 아니라 봉합이라는 단어가 매우 어울리는 두 사람의 포옹이었다. 그렇게 서로에게 비정한 단어를 쏟아내며 마치 다시는 안 볼 사람들처럼 행동하더니 아무런 중간 과정도 없이 그냥 포옹을 한 것이다. 해결이 아니라 봉합이다.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의 극적인 화해
국민의 힘은 대한민국 제1야당이다. 거대 정당이다. 그래서 국민의 힘이 힘을 잃으면 대한민국의 대선은 밍밍하고 식은 국이 된다. 그래서 국민의 힘 내홍이 진정되기를 바라 왔다. 그리고 드디어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가 화해를 했다는 기사가 인터넷에 도배가 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화해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것이 없다. 심지어 의총에서 당 대표의 사퇴 촉구를 위한 결의안이 추진되었다. 그러나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가 의총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되어 화해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 자리에 있던 국민의 힘 의원들은 박수로 환영을 했다. 그야말로 드라마처럼 극적인 화해를 한 것이다.
관종의 정치학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국민 앞에서 그 정도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으면 최소한의 설명을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의총에 참석한 것이 화해의 계기라니 조금 어처구니가 없기는 하다. 이러한 모습은 불과 몇 개월 전에도 너무도 유사한 모습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명 울산 회동을 통한 극적인 화해. 그래서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 모두 관종의 정치학을 시전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물론 절대로 그런 유치한 방법을 사용했을 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받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요 며칠 동안 실제로 많은 언론들이 국민의 힘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분석하며 보도한 것을 보면 최소한 언론의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하겠다.
조문 결정 후 환호성
그 이후 더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그 드라마가 막장 드라마가 되었다.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가 최근 벌어진 평택 화재사고에서 순직한 3분의 소방관들을 조문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을 들은 모든 국민의 힘 의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고 보도되었다. 국민의 힘 의원들은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가 함께 평택으로 조문을 가는 것이 화해의 상징으로 여겨져 환호성을 질렀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조문을 가기로 결정한 일이 환호성을 지를 일인가? 조문을 가게 된 것이 그렇게 기쁜 일인가? 그렇다면 그렇게 간 조문이 애도를 표하는 것인가? 참 착잡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그것은 화해가 아니라 봉합이고 그 봉합이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죽음 앞에서도 환호성을 지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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