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동벌이(黨同伐異)는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을 사자성어로 나타낸 말이다. 직역을 하면 같은 뜻을 가지고 있으면 동일 집단을 생각하고 자신의 뜻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공격하여 멸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당동벌이(黨同伐異)의 실재를 발견하는 것이 매우 쉽다. 이 당동벌이(黨同伐異)로 말미암아 온갖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게 되고 범죄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당동벌이(黨同伐異)의 낱말 풀이
당은 무리를 나타내는 무리 당(黨)이고 동은 한 가지 동(同), 벌은 칠 벌(伐) 이는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다를 이(異)이다. 이런 단어로 구성된 당동벌이(黨同伐異)를 그대로 직역하면 이러한 문장이 나온다. ‘같으면 한 무리이고 다르면 친다’ 다시 말하면 나와 생각이 동일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으면 나와 한 무리이나 만약 뜻과 방향이 다르다면 반드시 쳐서 무찔러야 할 적이라는 말이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래서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사자성어에는 커다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현실에서의 당동벌이(黨同伐異)
현실에서 당동벌이(黨同伐異)는 어떻게 작용하고 실재(實在)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가? 같은 무리에 속한 사람이나 단체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거침없이 생각하고 결정하고 그대로 행동한다. 설령 그 과정이 도덕과 법 그리고 문화를 거스르더라도 개의치 않고 행동한다. 이와 반대로 뜻이 다른 이들을 공격함에 있어서는 무자비하기가 그지없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이들의 목적은 다른 집단을 궤멸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도덕과 법 그리고 문화를 거스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은 목적이나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후한이 멸망하게 된 이유
후한(기원후 25~220)은 매우 짧은 기간 제국을 유지했다. 후한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당동벌이(黨同伐異)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린 황제를 중심으로 외척이 득세하자 환관들이 외척을 물리치려고 뭉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주한 환관 세력과 외척 세력은 서로를 제거하기 위해서 당동벌이(黨同伐異)를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정국은 급격하게 요동쳤으며 여러 분야에서 혼란이 야기되었다. 그 틈을 타 황건적의 난이 일어났고 황건적의 난은 잘 진압이 되었으나 이미 나라를 유지하기에는 국력이 심하게 소모되었다. 그렇게 짧은 후한의 역사는 마감을 하게 된 것이다. 하나의 나라도 쉽게 사라지게 만드는 당동벌이(黨同伐異)는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매우 우려스러운 것은 2024년 11월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당동벌이(黨同伐異)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하고 경계해야 할 단어가 바로 당동벌이(黨同伐異)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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