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차기 대선 후보 선출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후보 선출은 당헌 당규에 적법하게 경선을 치르고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그런데 그 당헌 당규를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지가 쟁점인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정치학이 자리하고 있다.
두 가지 상반된 해석
현재 여권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는 이재명 현 경기도지사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순이다. 그리고 그 외에 추미애, 김두관, 김용진, 이광재, 최문순 등이 출마를 결정하고 있다. 이러한 후보들 가운데 이재명 지사가 지지율 측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현재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놓고 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로 양분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일명 이재명계로 분류된 사람들은 당헌 당규에 적시된 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정의라는 것이다. 그리고 비이재명계는 경선을 연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전염병이 창궐함으로 부득불 비대면 유세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흥행에 실패하고 흥행에 실패하면 차기 대통령을 배출하는데 먹구름이 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두 입장의 공통점
이렇게 경선을 당헌 당규대로 치러야 한다는 입장과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대면 유세가 가능할 때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두 주장이 매우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다. 그래서 양 진영에서 주장하는 것에 대한 절충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한쪽의 의견이 반영되면 다른 쪽의 의견은 없어지는 마치 제로썸 게임과도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극도로 양분된 두 의견에는 공통점이 하나가 있다. 그것은 당헌 당규를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차기 대통령을 배출하는데 유리하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견에는 서로가 자신의 진영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권해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주자들이 자신이 유리한 경주를 하겠다고 하니 결론을 내기 어렵게 된 것이다.
두 진영의 변
이재명계에서 주장하는 것은 이렇다. 100m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90m 경기로 바꾸자고 한다면 모든 주자들이 동의를 해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니까 경선의 규칙을 바꾸려면 경선 주자들 모두가 동의를 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비이재명계가 가지는 논리는 70% 이상의 의원들이 경선을 연기할 만한 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연기하는 논의는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두 진영의 의견을 들어보면 모두 수긍이 가는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며 이러한 생각도 든다. 이렇게 두 진영의 첨예한 대립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가 흥행의 또 다른 한 도구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대립은 국민들로 하여금 경선 방법이 어떻게 결정 났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더불어 민주당 경선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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