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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여쭤보다'와 '아시다'를 혼동하는 사람들

by upright-life 2024. 4. 10. 11:01

대한민국이 사용하는 언어는 한글이고 한국어이다. 다른 나라의 모든 언어가 그렇듯이 한국어도 분명한 문법이 있고 어법이 있다. 그런데 요즘 일명 여쭤보다아시다를 매우 혼동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오히려 잘못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서 그런지 그걸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여쭤보다아시다’, 누구나 다 아는 이 두 단어의 의미와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여쭤보다의 용례

일반적으로 상대방에서 질문을 할 때 사용하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물어보다이고 다른 하나는 여쭤보다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 두 단어의 차이를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여쭤보다는 나는 낮추고 상대방을 높일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나보다 연장자 혹은 상급자에게 질문할 때 여쭤보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반대로 나이가 어리거나 하급자 혹은 동료에게는 물어볼게라고 말을 해야 맞은 것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반전은 나한테 누군가 질문을 해 왔을 때에는 질문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왔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질문자가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여쭤보았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최근에 사람들이 이걸 매우 혼동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나 유튜브에서 보면 ‘‘부담 없이 여쭤 보세요’, ‘이렇게 여쭤본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표현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받았다면 이렇게 물어왔습니다라고 말해야 옳은 표현인 것이다.

 

세종대왕 한글 꽃

 

아시다의 용례

여쭤보다와 동일한 맥락으로 아시다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는 것을 본다. 내가 누군가를 알고 있다는 의미로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그 방면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어라고 말을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그런데 흔하게 들리는 소리는 내가 아시는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이 있어라는 문장이다. 이는 이 말을 듣고 있는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높이는 처참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문장이다. ‘내가 아신다’, 참으로 교만의 극치를 달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을 응용해 보면 이렇게 된다. ‘~ 나 그 사람 알아라고 말해야 할 때 ~ 나 그 사람 아셔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말인 것이다. 그런데 나 그 사람 아셔라는 말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내가 아시는 분이라는 말은 너무도 편안하게 사용하는 듯하다. 마치 그분을 높이는 의미로 사용하는 듯한데 결코 그분을 높이는 것이 아닌 나를 높이는 말이다.

 

 

자랑스러운 한글과 한국어

한글은 세계의 많은 언어학자들이 극찬하는 언어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은 그 한글로 된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국어를 조금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말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 중 하나가 바로 높임말이다. 그런데 그 높임말을 잘못 사용하여 아름다운 한국어가 점점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내가 편하게 말하는 것이 우리의 글과 말을 오염(과격한 표현임을 알지만 사용한다)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좋을 듯하다. 한글날만 한글날이 아니고 한글을 사용하고 한국어를 사용하는 모든 날이 한글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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