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속이는 일을 밥 먹듯 하는 사람들이 있다. 속임에 있어서 그 방법이 얕은꾀로 말미암는다는 의미로 이장폐천(以掌蔽天)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매우 명료하게 드러난 일이다 보니 말도 안 되는 핑계를 가지고 와서 맞다고 우기는 식이다. 이 사자성어를 그대로 직역한 속담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다. 손바닥을 눈앞에 가까이 가져다 대면 나는 하늘이 안 보일지 몰라도 하늘이 손바닥으로 가려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을 상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장폐천(以掌蔽天) 뜻 풀이
이장폐천은 너무도 쉬운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사자성어 각 단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써 이(以), 손바닥 장(掌), 덮을 폐(蔽), 하늘 천(天). 그래서 직역하면 이렇게 된다. 이장(以掌), 손바닥으로 폐천(蔽天), 하늘을 가린다. 그래서 우리말 속담도 이장폐천(以掌蔽天)을 그래도 직역한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이 고사성어와 완전히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자성어가 하나 더 있다. 일수차천(一手遮天)이 그것이다. 이 사자성어를 그대로 직역하면 ‘한 손으로 하늘을 막는다’가 된다. 이장폐천과 100% 동일한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이다. 물론 그 쓰임새로 동일하다.
습관적인 이장폐천
우리 주변을 보면 이장폐천을 너무도 잘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매우 뻔한 거짓말, 누가 들어도 거짓말인 것을 알만한 그러한 말을 하면서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한다. 그 근거로 인용하는 것은 더욱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이장폐천’인 것이다. 대부분 이장폐천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거짓을 거짓이 아니라고 합리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변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이장폐천임을 증명하지 않는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고 싶지 않아서 일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너무 유치해서 참전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면 이장폐천을 하는 사람들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에 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필귀정 vs 이장폐천
다른 사람을 속인다는 것은 어딘가에 진실이 숨겨져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이장폐천의 또 다른 의미는 아직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실이 수면 위로 완전히 드러나는 것을 사필귀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필귀정과 이장폐천이 맞붙어 싸움을 하는 곳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일 것이다. 그리고 좋은 사회로 갈수록 이장폐천이 통하지 않으며 이장폐천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소멸하고 사필귀정의 상황이 이기는 사회일 것이다. 2024년 2월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은 이장폐천이 우세한 사회인가 아니면 사필귀정이 우세한 사회인가? 2024년 2월을 지나고 있는 대한민국은 좋은 사회인 것인가 아니면 좋지 않은 사회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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