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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적반하장 이야기

by upright-life 2024. 2. 3. 19:27

 

사자성어 가운데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 의미가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자성어를 직역하면 그 의미가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온다. 오늘은 적반하장이라는 사자성어에 대해서 알아보고 삶의 깊이를 조금 더 깊게 만들어 본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의미

우선 적반하장의 각 단어별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도둑 적(), 되돌릴 반(), 책망할 하(), 지팡이 장()이다. 그래서 이 사자성어의 단어를 그대로 직역하면 도둑이 오히려 지팡이를 가지고 책망한다는 의미이다. 법정용어를 사용하면 가해자가 지팡이를 이용해서 피해자를 책망한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도둑질을 한 사람이 도둑질을 당한 사람으로부터 책망을 받아야 정상인 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을 꼭 그렇게만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잘못을 한 사람이 오히려 성내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욕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도둑 몽둥이 책망

 

적반하장이 일어나는 이유

그럼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한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누군가 잘못을 했다면 일반적으로 그 잘못을 숨기고 싶은 심리가 강하게 작동을 한다. 이 심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잘못을 감추는 방법 가운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굉장히 잘못을 저질렀음을 소리 높여, 동네방네 소문을 내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최초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주목하지 않고 누명을 쓴 사람을 주목하게 된다. 급기야 누명을 쓴 사람을 비난하고 책망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신은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매우 비겁한 방법이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심각한 범죄 행위인 것이다.

 

 

속담에서 읽는 적반하장

적반하장은 그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와 매우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속담이 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이다. 방귀는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환영받지 못하는 생리현상이다. 특히나 그 냄새가 지독할 경우 더욱 그렇다. 그래서 방귀를 뀐다는 것은 상당한 결례를 범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그 방귀를 뀐 사람이 오히려 성내며 다른 사람들을 책망한다면 이 역시 역설이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구석구석 살펴보면 생각보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본다. 그 말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억울한 사람들이 발생한다는 말이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 가해자가 된다. 이는 자신의 죄를 숨기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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