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살아있는 동안에 절대로 하지 않았던 일이 4가지가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오늘 제목에 있는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이다. 이 4개의 단어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4가지가 2024년을 지나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말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
전체 문장은 자절사(子絶四)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이다. 자절사(子絶四)는 공자가 끊어낸 4개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무의, 무필, 무고, 무아가 바로 그 끊어내려고 했던 4개이다. 그럼 무의, 무필, 무고, 무아가 어떤 삶의 태도인지 하나씩 풀어보자. 첫째, 무의는 말 무(毋), 뜻 의(意)로 내 마음대로 추측하여 결정하는 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두 번째 무필은 역시 말 무(毋), 반드시 필(必)로 내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태도는 틀렸다고 함부로 단언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무고는 말 무(毋), 굳을 고(固)로 의견 대립의 상황에서 끝까지 고집을 부리지 말라는 의미이다. 자신이 한 번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함정이므로 그러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무아는 말 무(毋), 나 아(我)로 온 우주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극도의 이기주의, 자기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이다.
현대인들의 삶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무엇인가 중요한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타인을 포용하는 삶을 살기 싫어도 사회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려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나 소수의 특이한 사람들로 인해서 발생한다. 앞서 말한 공자가 절대로 하지 않았던 4가지 삶의 태도인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에서 공통된 앞 단어인 ‘무’를 제거하면 실로 고집불통에 극도의 이기주의며 자가당착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만다. 누구라도 주변을 보면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꼭 한 사람 정도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사람으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를 이루며 삽시다
어느 사회이건 그 사회를 지탱하는 통념이 있고 문화가 있다. 그 통념과 문화를 거스르게 되면 불편해진다. 그들이 곧 의필고아(意必固我)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를 실천하려고 한다면 건전한 사회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1등이 되고 싶고 조직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으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타인을 누르고 불통의 소리까지 들으며 1등이 된다면 그 1등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생각난 문장이 자절사(子絶四)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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