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입이 하나이다. 그런데 그 하나의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말이 있다. 일구이언(一口二言)이다. 이 사자성어는 일반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나 상황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하나의 입으로 하나의 말을 해야 하는데 지금 하는 말과 방금 전에 했던 말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나 사람을 지칭하는 용도이다. 훈계나 책망 혹은 더 나아가 조롱이나 비난의 용도로 사용하는 사자성어이다.
일구이언의 의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그 가치관이 기준이 되고 잣대가 되어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하나의 상황을 보면 하나의 판단 결과가 나오는 것이 거의 대부분의 상식이 된다. 그런데 일구(一口), 하나의 입으로 이언(二言), 두 개의 말을 한다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행동이 되는 것이다. 하나의 상황을 놓고 아무개 1 앞에서는 상황 1이라는 판단이 맞다고 말을 하고 아무개 1과는 상반된 입장을 가진 아무개 2 앞에 가서는 상황 2라고, 상황 1과 상반되게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면 그것은 매우 잘못된 행동이 되는 것이다.
일구이언 이부지자(一口二言 二父之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구이언(一口二言)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전체 문장은 일구이언 이부지자(一口二言 二父之子)이다. 그대로 풀면 한 입을 가지고 두 말을 하는 사람은 아버지가 둘이다라는 의미이다. 조선시대는 성리학을 중심이 되는 사회였고 유교 문화가 매우 강력한 사회적 규율이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둘이라는 말은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를 매우 욕되게 만드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그런 어머니에게서 난 자식이므로 그 아들 역시 매우 상종하지 못할 인간이라는 것이다. 결국 한 입을 가지고 두 말을 하는 사람들은 어머니를 매우 욕되게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 일구이언 이부지자(一口二言 二父之子)인 것이다. 그래서 심하게는 일구이언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요즘 단어를 차용하자면 일명 ‘왕따’가 되는 치명적 행동인 것이다.
일구이언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이렇게 일구이언은 매우 치명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이 세상을 보면 일구이언을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본다. 그 사람이 왜, 어떤 목적으로 일구이언의 삶을 사는지는 모르겠으나 미루어 짐작하기로는 자신의 이익이나 자신의 명예 등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 아니면 매우 유치하게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동원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도 든다. 그 목적이 어찌 되었건 일구이언은 이렇듯 매우 부정적인 단어이다. 아비를 욕먹이고 어미를 욕먹이며 자신 또한 시궁창에 넣는 행동이다. 그렇다면 그 자식은 이 상황이 자랑스러울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 일구이언을 한다면 자신은 물론 자신의 부모와 자식까지도 욕을 먹이는 일이고 결국 매우 곤란한 가족으로 전락시키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일구이언하지 맙시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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