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상황 가운데 있는 사람이 급하게 졸속으로 해결책을 내놓는 말이 동족방뇨(凍足放尿)이다. 단어를 그대로 직역하면 얼어 있는 발에 소변을 본다는 것이다. 꽁꽁 언 발이 너무 시리다. 그래서 소변을 그 발 위에 본다는 것이다. 소변의 온기로 잠시 따듯함을 느끼게 된다. 이 말이 동족방뇨다. 아무리 다급해도 언 발에 소변을 본다면 그건 제대로 된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동족방뇨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동족방뇨 (凍足放尿)
한자를 풀이하면 이렇게 된다. ‘동’ 자는 얼 동이며 이 말은 얼어 죽는 것을 말하는 ‘동사’도 이 ‘동’ 자를 사용한다. ‘족’은 누구나 다 아는 바와 같이 발 족이다. ‘방’은 놀 방으로 ‘방류’, ‘방생’, ‘해방’의 방도 동일한 한자를 사용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어인 ‘뇨’는 역시 다 아는 바대로 오줌 뇨다. ‘요실금’, ‘요단백’, ‘야뇨증’ 등에 사용되는 단어이다. 그래서 이 말은 특별히 어려울 것이 없는 사자성어이다. 언 발에 오줌 누기가 그 뜻이다.
동족방뇨의 어리석음
이제 상황을 좀 따져보자. 추운 겨울날 발이 너무 시리다. 그런데 발을 따듯하게 할 만한 마땅한 방법이 없다. 그런데 소변은 몸 안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잠시 동안은 체온의 온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꽁꽁 얼어있는 발에 소변을 본다. 그러면 매우 잠시동안, 아마 소변이 발에 떨어지는 동안에는 발이 따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소변의 온기가 식으면 발은 더 꽁꽁 얼게 된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못한 처지에 놓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 발을 녹일 목적으로 소변을 본다는 것은 애당초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진정으로 동족방뇨가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면 그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족방뇨를 의도적으로 사용한다면 그 사람은 매우 어리석고 악한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상황이 더 최악으로 치달을 것을 알면서도 행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기본에서 찾아야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진심을 담아 노력한다면 문제가 되고 있는 현재 상황의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최선의 방법인지를 해결책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곧 가장 중요하면서도 최선의 해결책은 매우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도출된다. 매번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빈도수가 그러하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해결책 가운데에는 결코 동족방뇨는 없을 것이다. 현대는 극한 경쟁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아니 이미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겨야 한다. 이기려는 강박에 동족방뇨를 선택한다면 필패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을 찾으려면 언제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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