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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사

제 처는 정치하는 걸 싫어해

by upright-life 2021. 12. 22. 15:03

최근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이런 말을 했다.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그래서 윤석열 후보는 영부인 제도를 없애자고 제안을 했다. 대통령을 선출하면 선출된 대통령의 부인은 자연스럽게 영부인이 되는 것이 현행 제도이다. 윤석열 후보는 그 제도를 없애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과연 타당한 것인가?

 

 

 

윤석열 후보의 제안

윤석열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가 매우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 제안은 영부인이라는 제도를 없애자는 것이다. 그리고 청와대 내에서도 영부인을 위한 부서도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의 제안대로 한다면 대통령의 부인은 그냥 자연인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지 공식적인 호칭이나 지위는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제안의 효과는 매우 크다. 대통령의 부인 자격으로 해야 하는 많은 특권이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대통령 부인으로서 갖는 온갖 특혜도 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제안한 이 파격적인 의견은 가히 획기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영부인들

 

이 제안의 배경 및 시점

그런데 문제는 윤석열 후보의 영부인 제도에 대한 제안이 순수한 것이냐는 의문이 있다. 왜냐하면 그 제안의 배경에는 윤석열 후보 부인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집중적으로 보도된 이후라는 데 있다. 즉 윤석열 후보 부인의 도덕성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 이러한 발표를 함으로써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이 제안 하나로 한 방에 날려 버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인 것이다. 그리고 기자회견 당시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부인이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부인을 위해서 영부인 제도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제안은 매우 설득력을 잃게 된다. 또 한 가지는 자신의 부인이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면 자신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아내를 설득한 이후에 정치에 나서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자신의 아내가 정치를 싫어하니 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이 된다.

 

 

 

더 심각한 문제

그리고 이어서 영부인 제도를 없애면 대통령의 부인이 청와대에서 기거하는 것은 허용하자는 말인지 모르겠다. 영부인을 위한 부서도 없앤다면 영부인이 먹는 음식을 포함하여 각종 비용은 어떻게 구분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외교적으로 부득불 부부동반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구를 동반해야 하나? 공식적으로 영부인이 참석해야 하는 자리인데 대한민국은 영부인이 없으니 말이다. 물론 매우 유치한 비유이다. 그러나 제도를 바꾸는 것에는 그에 따르는 많은 것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매우 타당한 이유로 제도를 바꾼다고 하더라도 그 길이 녹록지 않다. 그런데 아무런 근거나 혹은 이유도 없이 영부인 제도를 없애자고 하니 그러한 제안을 한 배경에 대해서 의심을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 아닌가? 정치 초보의 티를 너무 심하게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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