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통령 선거가 불과 2개월 조금 더 남았다. 그런데 국민의 힘 내부의 사정이 녹록지 않다. 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 간의 불협화음이 나날이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가운데 대통령 후보의 일갈이 눈길을 끈다. 그 내용이 포함하고 있는 의미는 당 대표를 향한 쓴소리인 것이다.
당 대표의 행보
국민의 힘 당 대표는 내부 갈등 끝에 선대위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 그래서 그는 공식적으로 선대위에서는 아무런 역할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당 대표로서의 역할만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선대위 직책을 사임할 때 전략적 선택에 의한 사임이 아니라 내부 갈등 끝에 사임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당 대표는 선대위에서 나온 이후 대통령 후보를 포함하여 선대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때때로 그 비판은 매우 날카롭기까지 했다. 그래서 제3자가 보기에도 당 대표의 목소리가 대통령 후보나 선대위에게 매우 아프게 작용하리라 생각된다.
대통령 후보의 일갈
그러면 이러한 문제가 왜 발생한 것인가? 선대위 내부의 갈등이 생겨나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봉합하는 역할을 누군가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중심에는 대통령 후보가 있다. 문제는 대통령 후보가 뚜렷한 기준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 결과 급기야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이 발언은 기자들이 있는 선대위 회의에서 발표한 발언이다. 그리고 이 발언은 그 대상이 누가 보아도 당 대표를 향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일종의 경고성 발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보기에 따라서는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가 매우 초조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보이기도 한다.
상식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이 발언과 당 대표의 문제가 불거진 직후의 발언을 보면 매우 이상한 점이 있다. 당 대표와 선대위 위원 간에 갈등이 있을 때 대통령 후보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기자들에게 대답했다. 그때는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당 대표의 발언이 대통령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내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어느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가 평론가가 되면 안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그 누구도 대통령 후보와 다른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는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이 없지 않은가?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에게는, 나한테 유리한 상황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민주주의가 되고 나한테 불리한 상황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매우 곤란한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의 발언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공정하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민주주의도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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