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만연하다. 눈을 돌리면 어디서나 가을 색을 만날 수 있다. 불현듯 관악산의 가을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2023년 10월 31일 관악산을 목적지로 삼고 출발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산행을 시작하려고 하면 묘한 설렘이 생긴다. 특히나 들머리 앞에서 산행 전 준비운동을 할 때면 더욱 그렇다. 관악산은 어떤 가을을 보여줄지 기대를 하며 오르기 시작했다.
초입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
나는 늘 관악산의 가장 쉬운 코스인 과천향교 코스로 등반을 시작한다. 과천정부청사역에서 대략 1km 정도 걸어 과천향교에 도착했다. 짜잔. 도착하자마자 준비운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멋진 풍경이 과천향교 계단을 장식하고 있다. 시작부터 기분이 매우 좋았다. 좋은 기분으로 들머리를 들어서 걷다가 열린 풍경이 또다시 나를 기분 좋게 했다. 그리고 돌 사이사이에 가득 메운 낙엽들도 볼만했다. 초입부터 관악산은 가을을 가득 머금고 오는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있었다.
점점 더
아파트 단지는 낙엽이 떨어지면 쓸어내기 바쁘다. 그런데 산에서는 낙엽이 떨어져도 그냥 둔다. 그래서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짙은 가을 색을 보여주고 있다. 연주암 계단에 쌓인 노란 낙엽들이 계단 위에 깔아놓은 카펫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돌계단에는 또다시 빨간 이파리가 조화롭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빨간색의 출처는 근처에 있는 저 나무이다. 초입에서 좋았던 기분이 점점 더 좋아진다. 이래서 가을에 그룹을 지어 단풍구경을 하러 가나 보다. 나는 단풍도 보고 등산을 해서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를 하고 왔다.
흐린 날의 관악산 정상
오늘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 중에는 내내 구름이 낀 흐린 날이라고 했다. 그래서 멀리 보는 것은 어느 정도 포기를 하고 올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정상에 올라가 보니 한강도 안 보이고 한강 너머에 있는 남산 타워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의 풍경이 또 다른 신비로움을 나타내고 있다. 아래에 보이는 산이 구름으로 인해 신비로운 경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정상에 있는 송신탑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도 매우 만족스러운 산행을 하고 안전하게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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