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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및 운동

[100대 명산 5] 천마산 도전기

by upright-life 2023. 10. 17. 18:03

천마산은 산림청과 블랙야크에 공통으로 선정된 100대 명산이다. 그 천마산을 계획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600m 남짓의 산만 다니다가 800m 산을 가려니 살짝 두려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하려고 했다가 일정이 맞지 않아 연기를 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천마산에 도전했고 812m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워낙 사람들이 힘든 산이라고 해서 긴장을 했었는데 예봉산, 예빈산 연계산행과 비교하면 더 쉬웠다. 그러나 등린이인 내가 오르기에는 힘든 산임에는 분명했다.

 

 

들머리와 초입

들머리와 갈림길 그리고 너덜길

 

경춘선 평내호평역에서 내려 165번을 타고 수진사 입구까지 갔다. 바로 들머리가 나왔고 매우 쾌적한 산책로가 나를 반겼다. 그리고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정지라고 되어 있지만 사람은 들어갈 수 있다. 그 길로 직진하면 임도길이 나오고 이 길은 비교적 수월하게 절반 정도를 오를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 우리가 아는 등산길이 펼쳐진다. 임도길은 수월하지만 더 멀고 다리를 건너는 등산길은 짧지만 만만치 않은 길이다. 더러는 너덜길도 통과해야 하고 더러는 길이 아닌 것 같은 길도 통과해야 한다.

 

천마의 집을 지나 전망대

꺽정바위 단풍 전망대 풍경

 

중간에 화장실이 있는 광장까지는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그 화장실이 마지막 화장실이다. 그리고 시작된 진정한 등산. 힘들게 너덜길을 올라야 한다. 그리고 엄청난 계단도 뚜벅뚜벅 걸어 올라야 한다. 그리고 호흡이 거칠어질 만큼의 경사길도 올라야 한다. 그렇게 호흡이 거칠어지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꺽정바위를 만나게 된다. 예전 임꺽정이 활약하던 바위라고 한다. 꺽정 바위에서 뒤 돌아보니 빨간 단풍이 색깔이 뽐내고 있다.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니 정상 바로 아래 전망대가 나온다. 그 전망대에서 보니 까마득하게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도 보였다.

 

 

812m 천마산 정상

천마산 정상과 정상석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뚜벅뚜벅 올라가니 어느새 정상이 보였다. 마지막 암릉 구간이 아주 짧게 있었다. 짧지만 암릉이라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812m에서 바라본 전경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대부분의 산들이 눈 아래에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영상을 보니 구름 낀 날에 가면 운해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올라가 보니 충분히 운해 뷰가 조성될 수 있을만한 높이다. 그리고 넓지 않은 공간에 소박하게 천마산 정상석이 있었다. 모든 정상에 가면 그런 생각이 든다. 영상으로만 보던 정상석을 내 폰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게 신기하다. 내가 자주 보는 등산 유튜브가 있다. 그 진행자가 이런 말을 했다. 산을 정복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가 돼라. 오늘 나는 천마산과 하나가 되었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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