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시에 가면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수리산이 있다. 그리고 그 수리산에는 여러 유명한 봉우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태을봉을 지나 관모봉을 다녀왔다. 이번에도 역시 이정표를 잘못 인식해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한참을 돌아 다시 이정표로 돌아와 목적한 경로를 마칠 수 있었다. 언제쯤 이정표를 잘 보고 다니는 등산을 할지 나도 궁금하다.
태을봉 들머리
수리산은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매우 용이한 산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군포시에 있는 산본고등학교를 찾아 정문 좌측으로 돌아 들어가니 바로 들머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준비운동을 간략하게 하고 등산을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만나는 길이 심상치 않았다. 흙, 나무뿌리 그리고 돌이 뒤섞인 길이 나를 반겼다. 또한 경사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다가 만난 계단이 오히려 반가웠다. 그런데 그 반가움도 잠시 이미 돌길에서 힘이 빠져서인지 계단을 오르다 여러 번 쉬어야만 했다. 수리산을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된통 당하고 있었다. 역시 쉬운 산은 없었다.
태을봉 정상과 헬기장
그렇게 힘들게 오르다 보니 어느덧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에 적힌 남은 거리의 숫자가 새로운 힘을 내게 만들었다. 역시 한 걸음 한 걸음이 더해지면 곧 정상과 맞닿게 되는 모양이다. 평범한 말인데 산에서는 한 걸음이 그게 쉽지 않다. 그렇게 올라간 정상에는 정말 멋진 필체로 쓰인 태을봉 정상석이 있었다. 태을봉의 해발 고도는 489m이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초반에 너무 힘을 주고 와서 온몸이 이미 아우성을 치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 이제 관모봉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관모봉과 하산
태을봉에서 관모봉으로 가는 길도 더러 만만치 않은 길이 펼쳐졌다. 또다시 만난 흙, 나무뿌리 그리고 바위로 구성된 경사진 길이 나를 반긴다. 솔직히 이제 이런 길은 마주치기 싫었다. 물론 산책을 하듯 편안한 길도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걷다가 관모봉으로 향하는 이정표의 방향을 잘못 봤다. 그래서 대략 1시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12시 방향으로 직진을 한 것이다. 길이 좁아지고 거친 바위가 나왔다. 그래도 이 길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려가다 길이 없어졌다. 그래서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힘겹게 올랐다. 언제나 그렇지만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간다는 것은 정말 하기 싫은 일이다. 그렇게 이정표까지 올라가 정신을 차리고 1시 방향으로 길을 틀어 관모봉 정상을 만날 수 있었다. 관모봉은 426m이다. 그렇게 관모봉을 찍고 완전 하산을 했다.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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