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희망사항이 하나 있었다. 관악산 연주대 정상을 올라보는 것이다. 그런데 건강 문제도 있고 게으른 면도 있어서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가장 쉬운 길을 찾았다. 등린이들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라고 한다. 그래서 용기를 냈고 성공했다. 다른 사람들이 관악산 정상적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 그게 그렇게 부러웠는데 내가 그 사진을 찍고 왔다. 별것도 아닌데 정말 뿌듯하다. 100대 명산 중에서 내가 올라간 첫 번째 산이다.
출발-과천향교
지하철 4호선 과천역에서 내려 대략 10분 정도 이동하니 과천향교가 나를 반긴다. 그리고 드디어 산행이 시작되었다. 과천향교에서 KBS 케이블카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이정표이다. 연주암까지 2.46km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곧바로 만나게 되는 돌계단길. 이후 줄곧 계속 옆 길을 따라 걸으며 때로는 물소리도 듣고 때로는 너덜길 비슷한 길도 걷고 그리고 모든 산에 변함없이 등장하는 계단길도 걸었다. 일명 '악'산이라고는 하나 과천향교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초보자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말처럼 그다지 힘들지 않은 산행이 가능했다. 평상시의 걸음으로 올라가니 숨을 헐떡이지 않는 정도의 코스이다. 참고로 나는 저질체력의 소유자다.
연주암에서 길을 잃다
과천향교에서 출발한 지 약 1시간 30분 정도 되니 연주암이 나왔다. 이미 연주암이 가까웠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목탁소리도 나고 사찰에서 들려오는 특유의 음악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연주암 사찰을 지나니 두 갈래길이 나왔다. 이런 이정표가 없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사찰로 내려와 매점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직진하란다. 직진. 그러자 곧 만나게 되는 그 유명한 연주대 전망대. 아주 유명한 사진을 나도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니 또한 그 유명한 관악산 기상관측소가 보인다. 여기서 자세히 보면 정상과 정상석도 볼 수 있다. 거의 다 왔다는 말이다.
관악산 정상 629m
드디어 올라온 관악산 정상. 해발 629m. 그리고 정상석. 정상석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오늘부로 나는 내가 부러운 사람이 되었다. 나도 관악산 정상석 사진을 가지게 되었다. 높이와 상관없이 어느 산이건 정상에 오르면 참 기분이 좋기 마련이다. 더욱이 관악산 정상은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올라왔던 코스 그대로 원점회귀했다. 과천향교에서 총 6.5km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은 모든 시간을 포함해서 3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또한 관악산 등반이 특별한 것은 100대 명산 가운데 내가 올라간 첫 번째 산이기도 하다. 그 생각을 하니 더욱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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