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린이인 나에게 1일 2봉은 꿈만 같은 이야기이다. 그래서 누군가 1일 2봉을 했다는 글을 읽으면 그저 부럽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1일 2봉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바라산만 가려고 출발했는데 막상 바라산 정상에 올라서니 그냥 내려가기가 조금 아쉬웠다. 생각보다 짧은 산행이었던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어떤 등산 고수처럼 보이는 분이 아쉽지 않냐고 하시며 백운산까지 갔다 오라고 하신다. 그래서 얼떨결에 이룬 1일 2봉의 꿈. 그 등산 고수님께 감사드린다.
출발점-바라산
바라산 자연 휴양림까지 오는 길은 2가지이다. 첫째는 자차로 이동하는 것이고 둘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차로 올 경우 바라산 자연 휴양림에 주차를 하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주차요금은 지불해야 하는데 비수기 평일 기준이 2,000 원인 듯했다.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둘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인덕원역까지 오면 바라산 자연 휴양림에 오는 버스들이 꽤 있다. 05, 06, 05-1을 타면 환승 없이 직통으로 올 수 있다. 시간은 대략 30~40분 정도 걸린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오면 바라산 자연 휴양림 앞 원형 교차로 앞에서 내리면 사신에서 보는 것과 같은 휴양림 안내판이 보인다. 그 길로 걸어 들어가면 된다. 중간중간에 이정표가 매우 잘 되어 있고 거의 길이 외길이라 편하게 등산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방심한 사이 그 유명한 365 계단을 만났다. 365 계단을 오를 때 1년을 날짜별로 계산해서 24 절기 설명판이 있어 조금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바라산 정상
등산 고수들은 대략 30분 정도면 정상에 온다고 한다. 나는 대략 45분 정도 걸린 듯하다. 바라산 정상은 해발 428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그리고 365 계단이 최대의 고비라고 할 만큼 편하게 올라올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정상석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사진에 보이는 정상 설명판 하나만 있다. 그러나 정상에서 보는 백운 호수와 설명판 좌측에 보이는 소나무는 꽤나 볼만했다. 무엇보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정상에 올랐을 때 느끼는 청량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오른 바라산에서 그냥 하산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그때 정상에 올라오신 등산 고수님의 권유로 백운산으로 고고씽.
바라산-백운산
바라산 정상에서 백운산까지는 대략 2.2km 정도가 된다. 그래서 쉽게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바라산 정상을 올라갈 때 거의 쉬지 않고 무리한 것이 화근이다.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정말 고난의 행군이었다. 어찌나 힘들던지. 그래서 10번 넘게 멈춰 서서 심호흡을 깊게 했야만 했다. 하지만 바라산-백운산 코스도 외길이고 중간중간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초행이지만 길을 잃을 걱정은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백운산 정상. 567m가 새겨진 정상석도 딱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올라 준비해 간 바나나 하나를 까먹고 단백질 음료도 마셨다. 그리고 대략 10분 정도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하산은 오던 길을 되돌아 바라산 방향으로 가다가 바라산 정상을 조금 앞두고 좌측에 임도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임도길로 원점회귀했다. 전체 산행 시간은 대략 4시간 30분 정도. 얼떨결에 시도한 1일 2봉을 성공한 것이다. 등린이인 나는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건강 및 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대 명산 2] 충남 예산 덕숭산 (0) | 2023.06.14 |
---|---|
[100대 명산 1] 관악산 초보자 코스 (0) | 2023.06.09 |
레드비트의 놀라운 효능 (0) | 2023.05.10 |
잘 안 들리면 보청기 (0) | 2021.05.12 |
건강도 챙기고 선택 장애도 이겨내고 (0) | 2021.04.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