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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사

두 언론사의 상반된 취재

by upright-life 2023. 5. 19. 16:09

동일한 사건을 두고 국내 거대 언론사 두 곳이 상반된 취재의 결과를 발표했다. 한 곳은 1919년에 창간된 국내에서 가장 큰 신문사이고 또 다른 언론사는 방송사로 1961년 라디오 방송부터 시작하여 TV까지 영역을 넓힌 방송사이다. 최근 발생한 노조간부 분신자살 사건을 두고 두 언론사들이 매우 상반된 취재 결과를 보도했다. 그 사건이 무엇이고 두 언론사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소개한다.

 

 

고 양회동 씨 분신 사건

고 양회동 씨는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의 강원건설지부 소속의 노동자이다. 그는 강원건설지부 제3지대장을 맡고 있었다. 그의 유서에 따르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하는데 검찰에서 자신을 업무방해 및 공갈협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매우 정부의 대응에 매우 분노하였고 결국 분신을 하게 된 것이다. 분신 이후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분신 다음 날 숨을 거둔 사건이다. 2023년 대한민국 사회에 또다시 분신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세계 경제 10위권 나라에서 발생한 이러한 사건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고 하겠다.

 

신문 자살 방송

 

분신 사건을 바라보는 언론사

최초 이 사건을 새롭게 바라본 언론사는 1919년에 창간된 신문사였다. 그 신문사의 기사에 따르면 한 제보자로부터 분신 당시의 동영상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동영상을 분석해 보니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고 양회동 씨 옆에 다른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분신하는 고 양회동 씨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보면 초 단위로 고 양회동 씨와 주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분석해 놓았다. 이 보도가 나간 이후에 1961년부터 라디오방송을 시작한 방송사는 당시 고 양회동 씨 옆에 있었다는 당사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그 사람의 주장은 신문사의 기사와는 180도 달랐다. 자신은 고 양회동 씨가 분신을 시도하는 것을 발견한 시점부터 분신 시까지 약 10분 정도를 끊임없이 분신하지 말라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

자칫하면 동료가 죽을 수 있다는데 그 절박한 순간에 만류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인간의 가장 기본적 심리는 죽음이 매우 공포스럽다는 것이다. 설령 다른 사람이 죽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교통사고 사망사고를 보도하는 뉴스에서 직접 사망하는 당시의 영상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분신은 더욱 처절하고 고통스럽게 죽는 것이다. 그 사실 앞에서 자살을 방조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감성을,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매우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경우이다. 그런데 신문사에서는 분신자살방조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매우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기사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 신문사의 기사를 읽으며 1991년 김기설 당시 전국민족민주연합 사회부장이 분신자살을 했을 때 전국민족민주연합 총무부장이던 강기훈을 유서대필사건으로 기소한 사건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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