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속담에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참 아이러니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보면 매우 실감 나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심리학자들의 분석과 실험에 의하면 이 말이 한편으로는 매우 타당한 말이기도 하다는 논문도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그 말이 현실이 되었을 때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엄청난 결과가 우리의 삶을 강타할 수도 있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
종합적 무지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데 그 일에 대해서 아무런 지식도 없고 아무런 정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 도무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다. 아무런 정보도 지식도 없는데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내가 그 일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조차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그 일을 도저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조차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매우 치명적이다. 내가 능력이 없다. 그 사실도 모른다. 그리고 하려고 하는 일도 모른다. 종합적인 무지의 상태이다. 그러므로 그 일이 긍정적으로 끝날 확률은 거의 도박에 가까운 경우의 수에 해당될 수 있다.
주변 사람들
여기에 한 가지 더 첨가될 것이 있다. 자신이 능력도 안 되고 능력이 안 되는 것도 모르고 하려고 하는 일의 성질도 모르는데 그 일을 실행하고 싶다. 그러면 이러한 사람들 주변에는 반드시 두 개의 그룹이 생긴다. 첫째는 동조하는 그룹이 있고 두 번째는 만류하는 그룹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무식한 사람들은 동조하는 그룹에서 하는 말만 들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류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배척하게 된다. 그래서 이 사람의 주변에는 소위 말하는 간신들만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더욱 이 일의 결과는 처참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룻강아지
이렇게 설명을 하다 보면 생각나는 또 다른 속담이 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여기서 하룻강아지는 한 살 된 강아지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궁극적인 의미는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상 물정도 모르는 사람이 철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함부로 덤비는 것을 말한다. 한 살 된 강아지가 호랑이한테 덤비면 그 결과는 너무도 자명하지 않겠는가? 무식하면 용감해지는 것과 너무도 닮은 속담이다. 주변을 보면 무식한 하룻강아지가 용감하게 호랑이한테 덤비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리고 그 결과가 처참한 것이 자명한데 훌륭한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포장하는 경우도 본다. 하룻강아지가 호랑이한테 잡혀서 죽게 생겼는데 오히려 하룻강아지가 호랑이를 잡았다고 포장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걸 누가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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