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부터 회자되는 말들 중 하나가 제주도 갈 돈이면 차라리 동남아 가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제주도의 물가가 너무 비싸다 보니 제주도 3박 4일 여행 비용과 동남아 같은 기간 여행 비용이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왕이면 해외에 나가서 색다른 풍경을 보고 오자는 말인 것이다.
제주도와 여행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신비롭게 생각하는 섬이 제주도일 것이다.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지 않은 사람이 제주도를 처음 방문하면 공항 도로에서부터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왜냐하면 제주도의 가로수는 육지에서 보지 못했던 나무로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느낌이 TV에서만 보던 외국의 나무를 가로수로 보니 신비롭게도 생각이 되고 환상의 섬으로도 생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환상은 여행을 시작하면서 제주도의 물가를 보면 금방 깨지고 현실이 마음을 옥죄어 온다. 그래서 제주도 여행은 자칫 이 두 가지의 상반된 느낌을 받고 올 가능성이 있는 여행이다.
지역축제의 현장
대한민국은 전국의 유명 관광지에서 철마다 지역축제를 한다. 지역축제는 4계절을 가리지 않고 열려 국민의 관광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계획하여 지역축제를 보러 가서 즐기고 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물가. 해마다 뉴스를 보면 지역축제의 물가가 너무 바가지 요금이라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일례로 고기 몇 점과 상추 등을 내놓고 몇 만 원을 받는다든가 아니면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금액의 메뉴들도 있다. 그래서 지역축제를 참가한 사람들이 찍어온 사진이나 동영상은 늘 방송사에 제보되고 그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그 사람이 참여한 지역축제의 지역 이름과 축제 이름이 동시에 보도되기도 한다. 그러면 여지없이 지역축제를 주관한 단체나 혹은 지자체장이 등장하여 합리적인 금액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터무니없는 요금을 책정한 업주는 영원히 퇴출할 것을 약속한다. 문제는 그 약속이 해마다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진정한 축제가 되기를
축제는 주최한 사람이나 참여한 사람 모두가 흥겨워야 하고 신나야 한다. 특히나 지역축제는 더욱이 그렇다. 그런데 말로는 지역축제라고 하면서 실상은 철저히 경제 논리로 접근하고 개최하려는 듯한 모습이 너무도 크게 보인다. 세칭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나 혹은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말의 실천으로 보인다. 만약 지금도 그런 마인드로 접근하려는 지역축제가 있다면 한 두 번은 찾아갈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옳은 생각은 아닌 듯하다. 지역축제에 다녀온 사람들의 마음에 좋은 기억이 있어야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게 추억을 공유할 수 있고 재방문의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말로는 표현 안 하지만 만약 쓴 기억을 가지고 돌아왔다면 그 결과는 자명할 것이다. 국민들이 외면하는 지역축제가 과연 제대로 기획한 결과인지 궁금하다. 이러한 뉴스를 올해에 또 접하였다. 기대하기는 내년에는 진정한 축제를 만들어 더 이상 이러한 뉴스를 접하지 않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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