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자동차 시장은 늘 고가 정책이 주류였다. 풀 체인지는 고사하고 페이스 리프트만 되어도 여지없이 가격이 올라갔다. 그래서 현재는 3,000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차량은 1,600cc에서 2,000cc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 내가 현재 현금으로 정확하게 3,000만 원이 전부라면 세금 및 부대비용까지 계산하면 2,000cc 차량을 구입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2023년 트랙스
트랙스는 1,200cc 3 기통 차량이다. 그러나 외관을 보면 트랙스보다 윗기종인 트레일 블레이저보다 좋다. 하지만 시작 가격이 2,052만 원이다. 물론 엔트리 모델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2,052만 원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또한 가장 상위모델도 2,739만 원으로 소나타 엔트리 모델보다 심지어 50만 원 정도가 저렴하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많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3 기통 차량이 가지는 태생적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주중에는 시내 위주로 운행하고 주말에 가끔씩 시외로 나가는 운전자들에게 분명히 매력 있는 구성이다.
티볼리의 응수
2022년까지 KG 모빌리티의 토레스가 선풍적인 인기였다. 그러나 가격적인 면에서 트랙스와 도저히 경쟁이 안 된다. 그 와중에 KG 모빌리티의 오래전 효자 모델인 티볼리가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엔트리가 2,134만 원으로 매우 괜찮은 상태이고 가장 상위 모델이 2,730만 원이다. 엔트리 모델은 트랙스보다 비싸지만 최상위 모델은 9만 원 저렴하다. 여기서 신형 티볼리를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전 트림이 4 기통 1,500cc 모델이며 최상위 모델의 경우 4WD가 장착되어 출시된다. 그러므로 티볼리는 트랙스보다 한 단계 윗급이다. 그러나 가격은 비슷하다. 그러므로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고 하겠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티볼리 엔트리 모델이 1,850만 원으로 변경이 되었다는 말도 있다.
정책 변경이 불가피한 현대와 기아
물론 너무도 당연하게 현대와 기아에서도 티볼리나 트랙스와 동급의 모델들이 있다. 만약 현대와 기아가 기존의 관행대로 페이스 리프트나 풀 체인지를 하면서 가격을 올린다면 분명히 소비자들은 쉐보레의 트랙스와 KG 모빌리티의 티볼리로 시선을 돌릴 것이다. 현대와 기아 같은 자동차 전문가 집단이 그것을 모를 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현대와 기아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하겠다. 저가정책에 동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차량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 일명 원가절감(상대적으로 저렴한 부품을 사용하는 것)의 결과라면 그 또한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발견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자동차 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 듯하다. 쉐보레의 트랙스가 쏘아 올린 저가정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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