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유원지를 지나 올라가면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이 있다. 평상시에는 일반에 개방하지 않고 철문이 굳게 닫혀있다. 그런데 10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한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을 맞아, 가을 단풍철을 맞아 부랴부랴 다녀왔다. 평소 닫혀있는 문을 보며 내부가 궁금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평범했다. 단지 길도 나무도 이파리도 온통 가을 색깔로 갈아입은 것은 참 보기 좋았다.
입구에서 만나는 풍경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참 많았다. 특히나 버스에서 내려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까지 가는 길에는 더욱더 사람들이 많았다. 수목원에 들어갔을 때에도 수목원에 온 사람들과 수목원을 거쳐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와중에 단풍은 참 보기가 좋았다. 그리고 길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밟는 소리도 듣기에 좋았다. 오랜 시간 개방을 하지 않아서인지 냄새도 좋게 느껴졌다.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주말이라고 집에만 있었다면 이 좋은 것을 보지 못했으리라.
물 오른 단풍과 댐
활자로 표현할 수 없는 중간 상태의 색깔들을 참 많이 볼 수 있었다. 빨갛다, 불그스름하다, 노랗다, 노리끼리하다 등 한글이 중간 상태를 잘 표현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단어로는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색깔들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 단지 포괄적으로 묶어서 붉은색, 누런색 등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서 눈에, 마음에 가득 담는 게 좋다. 물론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에도 일정 부분 동의는 된다. 그 와중에 댐도 보이고 그 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자그마한 인공 호수도 보인다. 뭔가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겠지.
풍경이 그냥 이렇다
대한민국의 단풍은 누가 뭐래도 내장산일 것이다. 그 내장산 단풍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눈을 돌리면 어디에나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풍경을 보기 위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였을 것이다. 가을 색으로 단장한 나무도 보이고 저 멀리 산도 보이고 흐릿한 하늘도 보인다. 어디를 봐도 풍경이 그냥 이렇다. 아무 곳에나 셔터를 누르면 이런 풍경을 담아갈 수 있다. 굳이 안양에 있는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에 가지 않더라도 집 주변 어디를 가든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풍경을 눈에 담고 마음에 담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조금 더 넓히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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