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해군의 함정 하나가 부산에 입항했다. 그리고 논란이 시작되었다. 그 일본 해군 함정에 욱일기를 매달고 입항한 것이다. 그리고 논란이 되었다. 그 배에 매달린 깃발이 욱일기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은 욱일기를 닮은 자위대기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욱일기의 한 종류인 자위대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일본 언론에서는 간단하게 부산에 입항한 일본 해군 함정에 매달려 있던 깃발은 욱일기라고 타전했다. 같은 깃발을 보고 정작 일본 언론에서는 욱일기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언론에서는 자위대기라고 하니 역설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알고 있다
일본 정부가 알고 있는 것이 하나가 있다. 주변국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주변국들은 욱일기를 보면 경기(驚起)를 일으킬 정도로 거부함이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욱일기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사용하던 깃발이며 이것은 곧 전범기인 것이다. 전쟁을 일으킨 나라에서 이 깃발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아직도 그 전쟁에 대한 정당성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전쟁을 일으킴으로 인해서 사망하고 부상을 당하고 부당하게 탄압을 받은 피해자들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다.
하켄크로이츠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또 다른 전범국이 있다. 독일이다. 그 당시 독일의 나치들이 사용하던 깃발이 하켄크로이츠이다. 독일은 일본과 너무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은 절대로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주변국들도 그 깃발을 사용하는 것을 또 다른 범죄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을 다시 풀면 독일은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으로서 그 후손들이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 및 피해국에 철저히 반성하며 사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은 지금도 전범들을 찾아내 징계를 하고 있다. 매우 선명하게 혹 누구에게는 조상이 될 수 있는 나치와 선 긋기를 하며 전범의 후손이 아님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주변국들과 바람직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주변국들 또한 더 이상 독일을 전범국으로 생각하지 않고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 와중에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일본 해군의 함정이 국내에 들어올 때 욱일기를 매달고 들어왔다면 일본 언론이 욱일기를 닮은 자위대기라고 해야 하고 우리 언론은 무슨 소리냐, 말장난하냐 하면서 욱일기라고 일침을 박아야 하는 게 정상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해국이고 우리가 피해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정작 일본 언론은 욱일기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언론에서 욱일기를 닮은 자위대기라고 하니 역설이 아니고 무엇인가. 2023년 5월 대한민국이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인 '이스턴 앤 데버 23'이 열리며 벌어진 웃지 못할 기이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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