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전국 교수들이 투표를 해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을 한다. 그 사자성어를 보면 교수들이 생각하는 그 해의 대한민국을 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무엇인가?
과이불개(過而不改)
2022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선정된 올해의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이다. 이는 ‘과’ 즉 잘못이나 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개’ 즉 고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을 인지했을 때에는 그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개선해야 발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선을 하지 않고 개악을 하거나 아니면 덮으려고 한다면 그 개인이나 사회는 필연적으로 퇴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논어’에서는 이것을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고 한다. 잘못을 범하고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것도 다시 잘못을 범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정 배경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기 위해서 올해는 935명의 교수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중에서 50.9%에 해당하는 476명의 교수들이 과이불개(過而不改)에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니까 투표에 참여한 교수들 가운데 과반수 정도의 사람들이 올해 대한민국을 나타내는 상징적 표현으로 이 사자성어를 선택한 것이다. 아마도 교수들의 눈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모습이 많이 보였던 모양이다.
사회의 이면
그러나 이는 단순히 교수들의 눈에만 이렇게 보였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 중의 하나가 우리 사회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려고 하지도 않고 사과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우리 일상으로 조금만 눈을 돌려도 이러한 상황이나 사람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자신이 잘못한 것을 고치기는커녕 잘못한 것을 최대한 감추려고 한다. 더 나아가서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면 그 지적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역설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이 이미 2022년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하나의 단면이 된 것이다. 아마도 교수들 935명 중에서 476명이 그러한 상황을 개탄스럽게 생각하고 우려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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